[주간政談] '오버'한 윤호중, 현충원서 '산 사람'에 사과 '시끌시끌'
입력: 2021.04.24 00:00 / 수정: 2021.04.24 00:00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한 현충원 사과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윤 원내대표가 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한 '현충원 사과'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윤 원내대표가 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홍백기' '홍두사미' 끝내고 강해진 홍남기, 내년 강원도지사 출마?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다. '피해자님이여!'라는 방명록 문구와 현충원에서 이뤄진 사과 등에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정부질문에선 달라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모습이 화제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신났네 신났어' 발언에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이스타 항공 횡령·배임 혐의를 받아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상직 의원은 '의원님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대 표를 호소했지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NYT 인터뷰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 주요 민생 현안이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북한과의 대화 추진 의지는 국민들을 힘빠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옷가게 직원 뺨을 붉게 물들인 벨기에 대사 부인이 논란이다. 면책특권에 기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원내대표가 현충원에 남긴 방명록. 윤 원내대표는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원내대표가 현충원에 남긴 방명록. 윤 원내대표는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오버' 했던 윤호중 '현충원 사과'…오세훈 사과와 '대조'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무릎 꿇으며 사과한 게 논란이야. 윤 원내대표는 왜 현충원에서 느닷없이 성추행 피해자들한테 사과한 거야?

-당내에서도 정말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당에선 일단 "원내지도부가 그만큼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수진 비례)이라고 포장하는 것 같아. 그런데 속내는 "진짜 이상하다"는 반응이야.

-현충원에서 참배하고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 적은 것도 모자라 무릎도 꿇었어. 보통 방명록에 뭐 쓸지는 미리 준비하긴 하는데 참모들이 그걸 말리거나 할 순 없을 거라고 하더라고.

-한 여권 관계자는 "사과라는 게 누구에게 어떤 시점에서 하느냐인데 무슨 자기 멋대로 하는지"라며 "현충원은 죽은 사람 기리는 곳인데 살아있는 사람한테 왜 사과하는 거냐"라고 지적했어.

-장소도 문제지만, 무릎까지 꿇은 건 너무 오버 아닌가.

-당 밖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이 나와. 취재진은 순국선열이 잠든 곳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어.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하고 싶다고 밝히면 별다른 논란이 없었겠지만, 현충원 방명록에까지 기재한 것은 '오버'였다는 평이 나와.

-윤 위원장 입장에선 재보선 이후 피해자 사과 요구가 나오니 고려해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것 같아.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나 역시도 윤 원내대표의 행동은 반어법 아닌가 싶기까지 해. 민주당이 '피해호소인'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아예 '피해자님이여'라고 극존칭을 쓴 게 그렇게 느껴졌거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5.18묘역에서 무릎 꿇은 것에 대한 벤치마킹인가. 진솔한 사과라고 하기엔 너무 늦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 사과라는 게 꼭 무릎을 꿇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기자회견으로 사과문 발표하면 깔끔했을 텐데 왜 오버를 해서 논란을 더 만들었는지 참 의문이야.

윤 원내대표는 (현충원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참배하는 윤 원내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윤 원내대표는 "(현충원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참배하는 윤 원내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입장이 나왔지?

-응.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냐"라고 강하게 비난했어.

-피해자들 반응은 부정적이야. 역시 마찬가지로 윤호중의 사과가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했어. "모욕적"이라는 한마디에 다 담긴 것 같아. 이해찬, 이낙연 전 대표 때부터 사과는 했어. 그때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조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안 지켜지고 말만 하니 당사자들이 더 화난 거지.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어.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윤호중 원내대표는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입니까, 조롱한 것입니까"라며 "참으로 시간·장소·상황이 모두 부적절한,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과 방식"이라고 질타했어. '쇼를 하더라도 방향을 알고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네.

-그러게. 지금 보면 윤 원내대표 사과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과가 호평을 받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정치적으로 액션을 취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근데 그게 악수였네. 결국엔 이번에도 마지못해 한 사과라고 할까.

-윤 원내대표는 '현충원이 사과 장소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현충원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피해자에게) 별도의 (사과) 뜻을 전달할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긴 했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오세훈 시장 사과에 대해 "당연히 (오 시장이) 잘한 거다. 만시지탄이다. 우리가 그랬어야 했다"라고 호평했네. 민주당은 언제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달라진 답변 태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홍 대행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달라진 답변 태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홍 대행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대정부질문…'강해진' 홍남기·'유감' 김상희·'체포' 이상직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눈에 띈 사람을 꼽자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김상희 국회 부의장, 이상직 무소속 의원인 것 같아.

-첫번째로 홍남기 부총리가 총리 대행으로 한 첫 대정부질문인데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던데. 강경해졌다고 해야할까? 어떻게 봤어? '홍두사미' 또는 '홍백기'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는 평이 나오잖아.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어.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질의할 때 반박 질문을 한다거나, '의원님이 질문을 보내주시지 않아 자료가 없다. 알려주시면 준비해서 답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단호한(?) 모습을 보였어.

-세세하게 따지면 홍 대행은 소신 발언을 해왔어.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선별과 보편 동시 지원 방침이었으나, 홍 대행은 "못한다"고 맞섰지. 지난해 10월에는 실거주 1주택자 재산세 감면 방안을 두고 당정이 힘겨루기를 했었고. 당시 오죽했으면 당 내에서 홍 대행과 함께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겠어.(웃음) 이번 대정부질문도 의원 질의에 소신껏 한 발언이라고 생각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의 공방이 절정이었던 것 같아. 정부 공시가격 결정 관련 질의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홍 대행이 역질문해서 김 의원이 "자리를 바꾸자"고까지 했어. 홍 대행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겨냥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어.(웃음)

-유의동 의원은 홍 대행이 자꾸 강경하게 나오자 "부총리님 전에는 안그러셨잖아요. 내년에 강원도지사 출마하신다더니 그것이 사실이냐" 이렇게 비꼬는 듯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한테 "예전엔 저한테 안그러셨잖습니까?"라고 했던 말과 똑같네.(웃음)

-사실 홍 대행은 재정과 관련한 당청의 무리(?)한 요구에 처음에는 반발하다가 당청이 반발하면 입장을 계속 바꿔 '홍백기', '홍두사미' 이런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 이번엔 백기를 안들고 강하게 나가니 출마 얘기 등도 나왔던 것 같아.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지난 21일 대정부질문 주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남윤호 기자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지난 21일 대정부질문 주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남윤호 기자

-부의장 이야기 좀 할까. '신났네 신났어' 발언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사과했지?

-응.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 이후 보이콧까지 하니까 김 부의장은 지난 21일 "이틀 전 본회의 과정에서 있었던 제 혼잣말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았다"며 "의원님들께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어. 헌정 사상 첫 여성부의장에 4선 중진인데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모르고 했을지 의문이네.(웃음)

-야당 입장에선 '난해한 유감 표명'이라고 지적했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누구를 위한 사과인지,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는 난해한 유감 표명"이라며 "김 부의장의 사과는 '품격'이 아닌 '사과 호소인' 수준의 면피"라고 비판했어.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한 뒤 이틀 만에 사과했지만, 과정을 보면 사과 안 하고 버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실제 취재진이 20일 김 부의장에게 전화를 했어. 반론이나 해명을 듣기 위해서였어. 받지 않았지. '회의 중'이라면서 문자로 용건을 남기래.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해명할 게 있냐고 메시지를 남겼어. 결과는 '읽씹'(문자 메시지 따위를 읽고 답하지 아니함). 그때 '아직 사과할 마음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과할 의향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네. 어쩔 수 없이 인사치레로 한 듯해. 민주당은 왜 이렇게 사과에 인색하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에 제기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의원님들도 그럴 수 있다며 호소했지만 가결됐다. /남윤호 기자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에 제기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의원님들도 그럴 수 있다"며 호소했지만 가결됐다. /남윤호 기자

-또, 본회의장에서는 헌정 사상 15번째 현역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지. 그런데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발언을 듣자니 동료 의원들을 협박하는 것 같던데.

-나도 그렇게 느꼈어. "이 치욕과 수모를 동료 여러분 또한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라니...수백억 횡령·배임 혐의에 승무원 부정 채용 지시 의혹까지 있는 사람이 의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거 아닌지.

-이날 본회의에는 21대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1호였던 정정순 무소속 의원도 출석했어. 찬성(206), 반대(38), 기권(11) 중 어디에 한표 행사 했을지 문득 궁금하네.

-구속영장 발부를 '검찰로부터 당하는 수모와 치욕'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어. 일반인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항의할 수 있었을까 싶네. 생중계로 '신상발언' 시간을 얻어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것도 국회의원 특권으로 느껴졌어. 억울한 시민은 1인 시위하는 것도 어려운 데 말이야.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발언 때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나. 그런데 이 의원은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거나 회삿돈으로 산 딸의 고급 외자체에 대해서는 "안전 때문"이라는 말로 혀를 내두르게 했어. 이 자체만으로도 '실드 불가'가 아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또 '북한 이야기'…"백신은 언제"

-청와대도 이번 주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문 대통령은 대내외 굵직한 일정도 많았고, 현안과 관련한 여러 중요한 메시지를 내놓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기후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가 온라인판에 공개되기도 했지. 또 20일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에도 참석했어.

-주요 국내 행보로는 21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어.

-두 야권 시장을 만나기 전엔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재보선 과정에서 체험한 민심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하기도 했어.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는데, 좀 더 일찍 상대 편과 소통을 시작하고, 이견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대외 일정 중 나온 메시지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NYT 인터뷰야. 인터뷰 자체는 지난 16일 진행이 됐는데, 문 대통령의 언론 접촉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만큼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는지 궁금해하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많았어.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주제는 북한 문제에만 초점을 맞췄더라고. 핵심 내용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하고, 중국과도 북한 등 세계적인 관심 현안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거야.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5월 한미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인터뷰 주제와 내용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도 나왔어. 한 전문가는 "미국 내 기류를 감안하면 북한이 먼저 변하지 않는 한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국내 백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이 보유한 양질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문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야심 차게 추진했다가 사실상 좌절된 북한 문제만을 두고 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을 보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확보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는데, 이 백신은 우리가 확보한 다른 백신들보다 정보가 더 부족한데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 확보에 더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았어.

-나도 기사를 봤는데 원 포인트 인터뷰라는 점을 고려해도 하필 그게 북한 문제였어야 했나 싶어. 지금 백신 관련 말이 많은데 차라리 포스트 코로나 관련한 내용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어. 북한 문제는 당사국이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집권 1년 차부터 현재까지도 북한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만 이야기하네.

-그러니까. 포스트 코로나, 백신, 기후 문제 등 주요 사안이 많은데. 지금 상황에선 문 대통령만 관심 있는 사안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좀 아쉬웠어. 특히 언론과의 만남 자체가 굉장히 드문 분인데, 모처럼 온 기회를 왜 이렇게 인터뷰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평가된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 문제를 임기 내 어떻게 해서든 성과를 내려다 보니 정작 더 중요한 현안을 못챙기는 것 같이 보여.

-그린뉴딜을 그렇게 이야기하고 공유경제를 주창하면서 왜 북한 문제냐고.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 문제도 있지만, 참모진 문제가 더 심각한 거 아닌가 싶어. 민심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솔직히 도쿄올림픽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있고 일본 코로나 사정도 좋지 않아 개최 회의론도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아직 못 버린 것 같아. 이미 북한은 불참을 선언했는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닌가 우려되네.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들어와서 회의에서 이야기를 듣고, 오늘도 제가 꺼낸 주제로 30분가량 토론했다. 현안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백신 수급도 여러 차례 독려하고 단단히 챙기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현장에서 빨리 접종률이 안 올라와서 안타까워하셨다. 참모들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어. 참모들의 분발(?)도 필요해 보이네.

벨기에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은 사회적 공분 뿐 아니라 혐중 감정까지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 제공
벨기에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은 사회적 공분 뿐 아니라 '혐중 감정'까지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 제공

◆'옷가게 직원 폭행' 벨기에 대사 아내 논란…'늦은 사과' 괜찮나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가 지난 9일 한 옷 가게 점원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촬영된 CC(폐쇄회로)TV가 공개됐어. 다들 봤지?

-솔직히 벨기에 대사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아. 점원을 때린 것도 문제지만, 그전에 구두를 신은 채 흰색 바지를 입는 모습도 충격적이었다. 또, 맞은 점원 상태가 심각하더라고. 얼굴을 맞았는데 상태가 정말로 심각해 보였어. 그런데 문제는 이 벨기에 대사 아내가 사과는 고사하고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어. 국민들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지. 논란이 확산하자 벨기에 대사 남편이 대사관 공식 SNS에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지. 그런데 반말이 또 논란을 불렀어.

-이번에도 역시 사과의 타이밍 문제인 것 같아. 벨기에 대사의 사과문도 사건 발생 9일 만에야 나왔고, 아내가 직접 한 것도 아니었잖아. 때문에 더 논란이 나올 법도 한데, 외국 대사의 아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정부 등은 좀 조용한 것 같아.

-직원분이 뺨 맞은 영상을 봤는데 뭔가 서럽더군. 면책특권 있어서 외교부가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만, 저렇게 늦게 사과한 것도 과연 상대가 미국이었으면 그랬을지 싶어.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벨기에 대사 아내가 '반중 감정'을 끌어올리는 많은(?) 공을 세운 것 같아. 가뜩이나 중국이 한복과 김치 등 우리 고유 문화를 본래 자신들 것이라고 억지주장하면서 고조된 반중 감정이 더 끓고 있는 듯해. 한 기사에 달린 '벨기에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라'는 댓글은 많은 찬성을 받았더라고. 면책 특권 때문에 처벌은 어렵겠지만,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 같아.

-공교롭게도 올해는 한국과 벨기에의 수교 120주년이야. 그래서 올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야. 문화체육관광부는 벨기에를 2021년 문화외교 중점 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은 '함께 나눈 우정, 함께 누릴 번영'을 기념 구호로 삼기까지 했는데, 벨기에 대사 아내의 무개념 행동을 본 우리 국민들이 벨기에와 우정을 함께 나누고 싶을지 의문이야. 벨기에가 우리나라와 진정으로 '함께 나눈 우정, 함께 누릴 번영'을 생각한다면 벨기에 대사 아내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할 것 같아.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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