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탄핵 잘못" 파장…국민의힘 '자중지란'
입력: 2021.04.22 09:53 / 수정: 2021.04.22 09:53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잘못됐다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남윤호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잘못됐다"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남윤호 기자

조수진 "사과해야"·김재섭 "패착"·이준석 "집단 요요"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 서병수 의원의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당내에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당 전체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지난 20일 서 의원은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 처리돼 징역형에 벌금과 추징금을 낼 만큼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통 상식을 갖는 저로는 이해가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해달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지난해 12월 15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해 사과한 것에 반하는 것으로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의 정당성을 논하는 것은 지금 우리 당에서 굉장히 패착"이라며 "보수정당이라고 했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가치가 사실 법치주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고 그걸 터로 딛고 우리가 앞으로 더 잘해야 되겠다고 뼈저린 성찰을 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4년 전에 우리가 직접 탄핵에 참여했던 정당이다. 우리가 반대를 하지 않았고 탄핵에 동참해 결국 우리의 대통령을 탄핵을 했던 정당"이라며 "모든 의원들이 4년 전에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이제 4년이 지난, (재보궐)선거가 끝난 일주일 뒤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전체적인 의견도) 너무 나갔다(고 한다)"며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의 소수의견인가'라는 물음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집단적 요요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과거의 관성이 있는 분들은 역시 때가 되면 탄핵을 이야기하겠다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요요가 집단으로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조수진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물러난 것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탄핵을 받아 물러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정당정치이고, 책임정치"라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 탄핵'도 역사"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선 오래전부터 '탄핵의 강을 넘자'는 외침이 이어졌다. 말에 그치고 말만 앞서는 사과와 약속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과거에 대한 사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진정한 사과가 되려면 철저한 반성과 거듭남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 의원님의 사과를 간곡히 요청한다. 국민의힘이 진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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