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언론개혁 과제…TBS 편향 공격은 정치적 타깃"
입력: 2021.04.21 10:53 / 수정: 2021.04.21 10:53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언론개혁을 위해 언론사 소유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TBS 편향성에 대해선 정치적 타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하는 김 의원. /남윤호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언론개혁을 위해 언론사 소유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TBS 편향성에 대해선 "정치적 타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하는 김 의원. /남윤호 기자

"언론사주 소유·경영 분리해야"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언론사의 소유구조,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제게 주어진 과제는 언론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에 요청해 상임위원회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배정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사 소유구조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정하게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언론이 있고, 언론사주가 있어서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민영 언론이 있다. 공영 언론은 항상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논란이 되고 있고, 민영 언론의 경우 언론사주가 자신의 사업적 이익,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언론사 논조나 사실의 문제를 뒤트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사 소유구조 변경 방안으로 "공영 언론의 경우, 정부가 손을 떼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MBC 출신의 故 이용마 기자가 제안했던 국민배심원제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 민영 언론의 경우, 언론사 소유주, 사주의 소유권을 인정하되 편집과 편성에 일체 개입하지 못하도록 소유와 경영을 완전하게 분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손을 떼겠다, 그러니 언론사 사주도 손을 떼라는 빅딜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편집권이 독립된 사례가) 아직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다. 공영방송의 경우 영국의 BBC, BBC 트러스트 등이 모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맞는 방식으로 적용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언론 오보 등 징벌적 처벌 방안에 대해선 "그 부분도 당연히 필요하다"며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유구조, 지배구조의 문제고, 잘못된 언론구조로부터 비롯한 피해, 피해를 어떻게 시급하게 구제할 것인지에 대한 어찌 보면 작은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언론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문제를 푸는 첫 입구로써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출연하는 TBS에 대한 야권의 정치 편향성 지적에 대해선 "전체적인 판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 자체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몰려갔다. 그 프로그램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편향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근본적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TBS의 송출력, 듣는 청취자들을 봤을 때, 그걸 가지고 편향됐다고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타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론개혁 로드맵에 대해선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서 1년 여 뒤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그 정부 하에서 추진력으로 국민적 합의 기구를 만들어내고 국민적 대토론을 통해서 결론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흑석동 투기 논란 관련 최근 사과한 것과 관련해 "제가 2년 전 청와대를 물러날 때 국민 마음에 상처를 많이 드렸는데, 제대로 된 사과를 못 했다. 국민의 뜻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선 만큼 사죄의 말씀을 드리는 게 예의에 맞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사과에 유감을 표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배 의원 재산이 놀라울 정도로 적더라. 집도 없고 저보다 재산도 적은 분이 하시는 말씀이라면, 당 소속과 관계없이 제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가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사퇴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그는 청와대 재직 시절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 주택을 매입해 투기·특혜 대출 논란으로 2019년 사임했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해당 주택을 매각해 8억8000만 원 시세 차익을 본 사실이 알려지자 세금 등을 뺀 차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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