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당원' 두고 與 "길 다르다면 설득" vs "집단지성 힘 믿어야"
입력: 2021.04.20 17:57 / 수정: 2021.04.20 17:57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도 쇄신론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 연설 전 기념 촬영하는 최고위원 후보들. 맨 왼쪽이 강병원 의원,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용민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도 쇄신론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 연설 전 기념 촬영하는 최고위원 후보들. 맨 왼쪽이 강병원 의원,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용민 의원. /뉴시스

당 최고위원 후보 '쇄신론' 이견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4·7재보선 쇄신방안 중 '강성 당원' 대응 해법을 두고 충돌했다. 강병원 후보는 "방향이 맞더라도 길이 다르다면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용민 후보는 "당원을 설득하지 못하면 국민에게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맞섰다.

20일 오후 전북 전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 후보는 "당이 큰 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위기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 당 내부 온정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가 문제였다. 국민의힘의 문제 의원 처리는 우리 당과 한참 비교됐다. 무서울 정도였다. 반면 우리 당은 미적댔다. 우리 허물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2016년 박근혜 탄핵 때 당원들의 문자는 (당시) 국회의원 123명에게 국정농단을 심판할 용기와 힘을 줬다. 당원의 문자 응원에 힘입어 야당을 압박해 탄핵안을 가결했다. 당원에 정말 감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극성 친문 당원 문자가 당의 건강성을 해친다고 한다. 문자폭탄이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저는 당원과 소통하지 못한 당과 지도부, 국회의원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400만 당원이 계신다. 그 당원의 목소리가 맞다면 그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방향은 맞지만 길이 다르다면 지도부와 국회의원이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중에 연단에 오른 김 후보 역시 소통을 강조했지만 당심에 우선 순위를 뒀다. 김 후보는 "우리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당하게 겸손하고 아름답게 행동하자"고 당원들을 추켜세웠다. 이어 "당원을 설득하지 못하는 정책을 어떻게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며 "민주당에 당원과 소통할 플랫폼이 존재한다. 언제든 필요하면 당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당원과 국민을 믿고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야 한다. 중요한 정책일수록 당원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개혁 추진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거대여당이 됐어도 개혁이 더디다. 절차, 관행, 헌법질서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당원과 국민은 절차 관행, 법 해석이란 변명은 필요 없고 힘을 몰아줬으니 일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주권자가 우리에게 180석으로 기존 질서를 바꾸라고 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검찰, 언론개혁은 신속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호남권을 시작으로 대전·청주(22일), 부산·대구(24일), 춘천·서울(26일) 순으로 열릴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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