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정세균 총리의 이란 방문을 통해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이란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만남"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이란 정부가 정세균 총리의 이란 방문을 통해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이란 방문이 예정돼 있다.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세균 총리가 이번 방문기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비롯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슬람 최고지도자를 면담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란 측은 올해 1월 초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9일 석방했다.

당초 선박 나포 배경으로 이란 측은 기름 유출에 의한 환경오염 소지를 들었으나, 사실상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원유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를 요구하며 벌인 행위로 해석됐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복귀 협상에서도 한국 내 동결자금과 선박 및 선장 석방 문제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방문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한국과 이란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국무총리의 이란 방문은 1977년 고 최규하 전 총리 이후 44년 만이다. 정 총리는 국회의장 시절이던 2017년 8월 이란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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