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종인 "소임 다해…자연 위치로 돌아가겠다"
입력: 2021.04.08 10:26 / 수정: 2021.04.08 10:2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번에 국민의힘이 압도적 지지로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승리하면서 민심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 위치로 돌아가겠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번에 국민의힘이 압도적 지지로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승리하면서 민심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 위치로 돌아가겠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번 결과 국민의 승리라 받지 않으면 당 사분오열"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8일 "제 소임 다하고 물러난다는 말씀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로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승리하면서 민심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 위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현 정권과 위정자에 대한 분노와 심판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 무능과 폭정을 더이상 좌시할수 없어서였다"라며 "대통령 중심제에서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양당체제를 기둥으로 한다.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그런 균형추가 심각하게 흔들린 상황에 처하자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란 소임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내가 약속한건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없이 물러난다는 거였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압도적 지지로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승리하면서 민심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 위치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가장 심각한건 내부분열과 반목"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보았듯이 정당 스스로 강화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것에 더하여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던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 그런한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라 착각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 국민은 이런 정당에 더 이상 희망 갖지 않을 거다. 부디 국민의힘이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변화하여 국민의 마음에 더 깊숙이 다가갈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수급 상태를 지적하고 "이러한 때에 국민의힘은 새로운 정권을 담당할 수권 정당으로 경제 책임지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을 계속해야 한다"며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여 있는 정당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할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이제 자연의 한사람으로 돌아간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 하겠다. 어려운 시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부디 미래에 대한 희망 잃지 않길 기원한다"며 "문재인 정부 고통의 시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강인한 힘을 믿는다.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회견을 맺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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