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봄이 지고 말았다…회초리 받겠다"
입력: 2021.04.08 00:38 / 수정: 2021.04.08 00:3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회초리를 들어준 시민의 마음도 모두 받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회초리를 들어준 시민의 마음도 모두 받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깊은 성찰의 시간 갖겠다" 패배 인정 입장문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4·7재보궐 선거 승패 윤곽이 드러나자 "천만 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선거일인 7일을 넘겨 이날 자정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많은 강을 건넜고 깊은 산을 넘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라는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 시 구절을 인용해 패배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박 후보는 이어 "모두 감사하다. 모두 잊지 않겠다.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절 올린다"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오자 오후 9시 15분께 캠프를 방문해 담담한 표정으로 실무진을 격려한 뒤, 오후 10시를 넘겨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당사를 떠났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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