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큰 격차' 출구조사에 朴 캠프 "아~ 부동산 때문에" 침통
입력: 2021.04.07 21:33 / 수정: 2021.04.07 21:3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7일 출구조사 직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4·7 재보궐 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는 진성준, 기동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이새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7일 출구조사 직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4·7 재보궐 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는 진성준, 기동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이새롬 기자

박영선, 캠프 먼저 찾아 실무진 위로

[더팩트ㅣ안국동=박숙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큰 격차로 뒤처진다고 예상하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 후보 캠프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4층에는 투표시간 마감 전인 오후 7시 40분께부터 지지자들과 실무진이 모여들었다. 이어 8시께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을 비롯해 서영교, 윤준병, 기동민, 이수진(비례), 이용우, 오영환, 김병기, 장경태, 강병원 의원 등이 속속 합류했다. 출구방송 직전 이들은 긴장한 듯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종종 미소를 띄우며 승리 기대도 드러냈다.

하지만 출구방송 결과 박 후보가 오 후보에 예상 밖보다 큰 격차로 뒤처진다는 예상이 나오자 캠프 내에서는 '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은 몸이 얼어붙은 듯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방송 화면만 바라봤다. 지지자 중 한 명은 "부동산 때문에"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8시 17분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진 의원이 가장 먼저 자리를 뜨고 뒤이어 다른 의원들도 말없이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15분께 캠프 상황실을 찾아 실무자와 지지자들에게 주먹 인사를 나누며 위로했다. 당초 민주당 당사 먼저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승패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 확인 직후 상황실 나서는 김태년 직무대행. /이새롬 기자
결과 확인 직후 상황실 나서는 김태년 직무대행. /이새롬 기자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밀렸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세훈 거짓말 심판론'을 내걸면서 지지층을 결집해 대역전 드라마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중도층과 '샤이(쑥스) 진보' 지지자들에게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시의회를 장악한 탄탄한 조직력도 기대 요인이었다. 하지만 조직보다 '정권심판론' 바람이 거셌다.

캠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수진(비례) 의원은 <더팩트>에 "열심히 뛰었는데 속상하다"며 "(출구조사는) 예상보다 많이 벌어지게 나온 것 같다. 제 주변에 노동자들을 많이 보다 보니 노동자분들은 박 후보 지지도가 높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는) 제가 생각해도 좌절감이 느껴질 것 같긴 하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내 집 하나 갖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정부의 무능력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어떤 정부여도 부동산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고 국민 원망은 당연히 따를 것이다. 다만 얼마나 공정하게 할지,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 확실히 역할을 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과는)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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