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트렌드로 본 박영선 vs 오세훈... 吳 '관심도' 朴 앞서
입력: 2021.04.07 05:00 / 수정: 2021.04.07 07:59
검색 트렌드로 분석한 서울시장 후보 관심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마지막 TV토론 시작 전 포즈를 취한 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검색 트렌드로 분석한 서울시장 후보 관심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마지막 TV토론 시작 전 포즈를 취한 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후보도 아닌데...' 박주민·고민정 '관심도', 박영선 추월하기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돼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돌입하면서 민심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는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일간의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트렌드, 썸트렌드 포털사이트가 집계하는 검색어 동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온라인 관심도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았다. 이는 민주당의 오 후보 '내곡동 땅' 의혹 총공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데이터가 표심을 반영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박영선보다 '관심도' 앞서

구글 트렌드는 이용자들이 검색한 키워드 횟수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의 관심도를 수치화한다. 예를 들어 최대 검색량을 관심도 100으로 나타낸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오세훈' 검색량은 특정 기간을 제외하고 '박영선'보다 앞섰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협상 결과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던 지난달 23일 오 후보 관심도는 최고치인 100을 찍었다. 같은 날 박 후보 관심도는 31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52 대 33)과 28일(43대 41), 31일(58대 47)에는 오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KBS가 보도한 '내곡동 땅 셀프 의혹' 관련 오 후보 측량 참여 주장 관련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투표 전날인 1일부터 투표가 진행된 2, 3일 이후 오 후보 관심도는 52~69로, 박 후보 관심도(23~37)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오세훈' 검색량은 지난달 23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줄곧 '박영선'을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연관어 '내곡동' '도쿄' 등 부정 표현 다수

후보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가 지지로 이어질지는 분명하지 않다. 여야 간 의혹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높아진 대중 관심이 검색량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빅데이터 통계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 분석 결과, 오 후보 부정 연관어가 박 후보보다 많았다. 썸트렌드는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여론 추이를 분석, 통계화하는 곳이다.

오 후보 관련해선 '내곡동' '박형준' '무상급식' '거짓말' '용산참사' 등이 연관어 상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검색 대상의 긍·부정 연관어를 알 수 있는 '감성 연관어'에서 오 후보의 이달 2주 차 상위 10개 중 중립은 5개, '의혹'이나 '허위사실' 등 부정은 4개, 긍정은 '보상' 1개였다.

박 후보 관련 연관어는 '민주당', '도쿄' '내곡동' '이낙연' 등이 올라와 있다. '감성 연관어' 상위 10개 중 긍정어는 4개, 중립은 2개, 부정은 4개였다. 박 후보의 부정 감성 연관어에 '기억나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다'라는 부분이 포함된 점은 흥미롭다. 전자는 오 후보가 민주당 의혹 공세에 반박하면서 내뱉은 발언이고, 후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연상시킨다.

◆박주민·고민정이 '박영선' 뛰어넘던 순간

같은 기간 네이버 트렌드 분석에서 후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돋보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민주당 박주민·고민정 의원이다.

'박주민' 키워드는 지난달 31일 급등해 이달 1일 하루 81로, 44인 박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이달 1일 '박주민' 검색량이 51로, 37인 박 후보보다 높았다.

이는 박 의원의 '임대료 9% 인상'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전월세 상한제 5%를 핵심으로 하는 '임대차 3법'을 주도했으나 해당 법이 통과되기 전 자신이 보유한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 임대료를 9% 인상한 사실이 지난달 31일 알려졌다. 그는 논란 직후 "시세보다 싸게 한 것이라고 부동산 사장님에게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박 의원은 박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고 의원도 지난달 18일 1일간 관심도가 30으로, 26인 박 후보보다 높았다. 이날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 명칭을 사용해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으로 불렸던 고 의원이 '2차 가해'라는 피해자 측의 요청으로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사임한 날이다.

고 의원은 캠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유세 중 지지자의 응원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여전히 반성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사전투표 후 엄지손가락에 투표 도장을 찍어 방역수칙 위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과 고 의원 등을 비롯한 여당 내부의 잇따른 논란이 박 후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치권 우려가 포털 검색 동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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