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오세훈, 내곡동 측량 현장 없었단 거짓말 비겁해"
입력: 2021.03.29 10:53 / 수정: 2021.03.29 10:5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지속해서 공략했다.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지속해서 공략했다.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국회사진취재단

선거 유세 '막말 주의보' 내린 與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는 더이상 거짓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 '처가땅으로 이익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오 후보 본인 입으로 자발적으로 한 대국민 약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 참여 증언이 나왔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오 후보) 측량 참여를 확인해주는 증언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내곡동 땅 경작인이나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이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당시 내곡동 현장에 있었던 측량인 3명, 경작인 3명 총 6명 중 세 분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걸 확인하고 있고 나머지도 기억이 흐릿할 뿐 부인하진 않고 있다. 이는 오 후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측량하는 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 사안의 본질을 자꾸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 상속받은 땅이라는 것이고, 이 땅이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됐는데 그 과정에서 오세훈이 시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돈을 더 받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며 "자신이 없으니 엉뚱한 곳에 초점을 맞춰서 제가 해명과정에서 했던 얘기 중 사실관계가 다른 것이 나타나면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은 건데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해명이 가관"이라며 "생각해보시라. 내곡동 측량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거짓말한 건 오 후보 측이다.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 위치도 몰랐다고 처음에 이야기한 분이 오 후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측량현장에 본인이 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건 거짓말도 거짓말이고, 비겁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직무대행은 "이 사건의 본질은 오 후보가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이라며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국민 상대로 거짓말한 것은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 유세 기간 '막말 주의보'도 내렸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4월 7일(보궐선거)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며 "내곡동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다. 쓰레기냐 아니냐?"라고 오 후보를 저격해 당 일각에선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후보자 검증은 네거티브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당연한 절차다. 국민을 위해 일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수이며 민주당은 철저한 검증으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께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 과도하거나 또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 흐리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건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은 품격 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앞으로도 저희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 한다고"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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