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 선거운동 첫 주말…"쓰레기" vs "실패한 대통령"
입력: 2021.03.27 17:48 / 수정: 2021.03.27 17:48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전은 치열했다. 다만 박 후보는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오후 유세를 중단하기도 했다. /박영선·오세훈 캠프 제공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전은 치열했다. 다만 박 후보는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오후 유세를 중단하기도 했다. /박영선·오세훈 캠프 제공

박영선, 코로나 확진자 2차 접촉으로 유세 일시 중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인 27일 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유세전은 치열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A자 형태로 서울 강북권 일대를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 동쪽 일대를 돌 예정이었으나 유세에 동행했던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오후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유세 과정에서 "쓰레기" 등의 비방까지 오가면서 선거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오세훈 후보는 주택 가격을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7일 광진구 선거 유세 현장. /오세훈 캠프 제공
오세훈 후보는 "주택 가격을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7일 광진구 선거 유세 현장. /오세훈 캠프 제공

이날 여야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현안인 부동산을 놓고 또 맞붙였다.

오 후보는 이날 두 번째 일정인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일자리 못 만들고, 빈부격차 해소 못 하고, (문재인 정부가) 주택 가격을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면 여러분 주머니가 얇아진다. 그리고 쓸 돈이 없어지니 시장가면 (돈을) 못 쓴다"면서 "그러니 상인이 돈을 못 벌고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이 잘 안 되고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강변 주변 자치구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녹지면적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첫 유세일정인 아차산 입구에서는 "가고 싶은 곳도 만들고, 비즈니스 타운도 만들어야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광진구도 중구나 강남구처럼 상업지역 늘리겠다"며 광진구 공약을 알렸다.

오 후보는 북서울 꿈의 숲 유세에서는 전날 박 후보의 '9억 원 이하 아파트 공시지가 상승률 10% 제한' 공약과 관련해 "작년에 오른 것에 더해 10%가 더해지면 얼마나 더 커지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시지가가 오르게 되면 재산세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종부세 대상이 아닌 사람도 종부세 대상이 되고 건강보험 등 63개 항목이 따라 오른다"며 자신이 시장이 되면 정부와 협의해 공시지가 상승률을 동결시켜 재산세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이 다시 투기판이 된다며 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저격했다. 이날 중랑구 유세현장. /박영선 캠프 제공
박영선 후보는 "서울이 다시 투기판이 된다"며 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저격했다. 이날 중랑구 유세현장. /박영선 캠프 제공

반면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역 유세에서 세 번째 '서울선언'으로 SH공사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는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 아파트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때까지 SH공사의 설계내역서·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등의 자료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겠다"며 "투명한 분양 원가 공개를 통해 기업에는 적정한 이윤을, 시민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공공 아파트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재개발 재건축을 찬성한다. 이걸 제대로, 잘해보자는 것"이라면서도 오 후보를 겨냥해 "다른 후보는 (취임하면) 1주일 안에 재개발 재건축을 다 허가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서울이 어떻게 되겠나. 다시 투기판 서울이 된다"고 저격했다.

상대방을 향한 막말, 비방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전날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해 과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4년 동안 국민 전체를 가난하게 만든 데 대해 반성하는 걸 본 적이 있나"라며 "그것을 (치매에) 비유했더니 과한 표현을 했다고 한다. 무슨 비유만 하면 망언이라고 한다"고 다시 일갈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 중랑구 유세에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자"며 "내곡동 땅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 자기가 재개발 계획을 승인해놓고 내가 안했다 이렇게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냐 아니냐"고 높은 수위로 오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용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4선 의원의 관록을 가지고 있으며 일국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도자급 정치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가"라며 "윤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민주당은 윤 의원을 조속히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상대적으로 우세인 20대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도 보였다. 이날 오후 연세대 글로벌라운지에서 열린 서울 내 대학 학생 대표자들과 간담회에서 등록금 반환 이슈와 관련해 "지금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반환 이슈가 가장 뜨겁다고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교육부와 총장님 등 대학 당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등록금을 감액해 드리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청년·대학생들에게 월 20만 원씩 지원하는 월세를 연 5000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고, 서울지역 대학생 간 정례적 만남도 약속했다.

반면 박 후보 첫 주말 오후 선거유세는 일시 중단됐다. 전날 마포구 유세에 동행했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판정되면서다. 다만 이날 오후 6시 잠실새내역 '박영선의 힐링캠프' 일정은 박 후보가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고 유튜브 박영선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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