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오세훈·안철수·김종인…"손잡고 서울 탈환"(영상)
입력: 2021.03.25 17:47 / 수정: 2021.03.25 17:47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피해자 본업 충실해야"

[더팩트|문혜현 기자] "저와 안철수 대표가 손잡고 지금부터 열심히 서울 탈환을 위해 뛰는 이것이 새정치가 맞는가. 단일화를 어렵게 이뤄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게 (안 대표가) 참석해줬다. 여기 와서 여러분께 오세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갔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것이 오세훈이 여러분게 보여주고 싶은 새정치 아니겠나."

연단에 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날 서울시청 앞 집중유세에서 오 후보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들어 '새정치'를 역설했다.

25일 오 후보와 안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서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다소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있었던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이날만큼은 진한 악수를 나눴다. 이밖에 주호영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쟁한 나경원 전 의원, 윤희숙·배현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민들을 향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여러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지 않나"며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면 이 잘못된 조세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한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상을 떠남으로 인해 여러 가지 굉장히 문제가 많은 시 행정으로 변모했다. 이 시 행정을 바로 들어가서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의힘 기호 2번인 오세훈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민의 불신이 어떤지 아시나.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는지 국민이 잘 믿지 않는다"며 "정부가 흔히 내세우는 게 뭔가. 과거를 얘기하면서 적폐청산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왜 선거 적폐청산은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이 나라를 끌고 오면서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다. 경제에 실패하고 안보·외교도 다 성과내지 못했다. 그러니까 내세울 게 없어서 남의 과거를 들춰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이번 선거 실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 승리가 내년도 정권교체의 발판이 되어 다음 정권을 받아 문란해진 국정을 바로 잡겠다. 여러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다음으로 안 대표가 오 후보와 함께 등장했다. 오 후보와 손을 맞잡고 들어올린 후 안 대표는 준비해온 연설을 이어갔다. 안 후보 연설 시작 후 김 위원장은 자리를 옮겼다.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저 안철수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 번 외치겠다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저 안철수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 번 외치겠다"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안 대표는 "서울 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꼭 이뤄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를 왜 하는 것인가.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치르는 선거다. 자신들이 지은 죄를 국민께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셀프 면죄부를 주고받으며 뻔뻔하게 출마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당인가"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며 "지금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LH직원 땅투기 사건,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신도시 투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불로소득을 취한 대한민국의 정의가 완전히 무너진 비리 사회가 됐음을 보여주는 거다.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 문재인 정권, 민주당 심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바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시는 것"이라며 "저 안철수, 오직 이번 선거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저 안철수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 번 외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 후보와의 새정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 후보와의 새정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 후보도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는 꿈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이 별로 존경받지 못하지 않나. 저와 안 대표가 손잡고 지금부터 열심히 서울 탈환을 위해 뛰는 이게 새정치가 맞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 당선되면 저는 '박원순 시즌 2'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나"라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정책은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독자적 정책을 펼 수 있겠나. 아마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SH에서 근무했던 점을 언급하고 "그 사람이 계속해서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시행한다면 박 후보가 다른 정책을 뚝심있게 밀고 나갈거라고 믿을 수 있겠나"라며 "서울은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해서도 "지금 소리 없이 숨죽이고 누가 다음 시정을 맡을지 지켜보시는 피해자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그분께서 다시 한 번 기를 펴고 본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눈치보지 않고 업무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선 제가 당선돼 여성들에게 힘들지 않고 거리낌 없는 서울시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는 7개 경전철 노선 완공을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1인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설치 등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시장이 돼서 비강남권도 강남과 똑같은 생활, 교육, 교통 만들어서 서울시 전체가 골고루 삶의 질을 느끼는 미래도시 만들어내겠다.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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