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넥타이' 매고 국민의힘 의총 온 안철수 "오세훈 돕겠다"
입력: 2021.03.24 13:54 / 수정: 2021.03.24 13:5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맨 왼쪽)는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맨 왼쪽)는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깨끗하게 승복하고 야권 신뢰 높일 것…어떤 일이든 한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방문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하고 지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열띤 환호로 안 대표를 맞이했다.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안해서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고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어떤 불합리한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한 제가 지금 할 일은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야권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개인 안철수가 아닌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비록 제가 단일후보가 되진 못했지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제 약속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실천으로 야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그 실천이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 시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제가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마다 않겠다"며 "제게 마음을 열어주고 지원해주신 분들이야말로 앞으로 야권의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끌어나갈 소중한 자산이자 범야권 대통합 추진의 동력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기간 동안 정부, 여당의 험한 공격을 받아치는 날카로운 창과 방패가 되겠다"며 "오 후보와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4·7 보궐선거는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다. 야당의 상승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LH사태, 신도기 투기사건의 반사이익"이라며 "이번에 지면 정의와 공정, 상식이라는 공동체의 건강한 가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시련을 맞을 것이다. 반칙과 특권 세력이 더 활개치는 비정상적인 나라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쟁이다. 전쟁이 돼버린 4·7 보궐선거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며 "여러분과 함께 정권 교체를 이루고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다. 고맙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대표를 향해 열띤 환호를 보냈다.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대표를 향해 열띤 환호를 보냈다.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새롬 기자

한편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 방문 일정으로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원장을 언제부터 시작할지는 오 후보가 말해줄 것"이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코로나가 더 심각하게 확산돼서 곤란해질 때를 대비해 어떻게 언택트로 (유세를) 할 수 있을지 '플랜비'(plan b)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오 후보에게 건의드린다"고 제안했다.

합당에 대해선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다음에 절차들을 거쳐야 된다"며 "당마다 당원들 뜻을 묻는 형식들을 거치게 돼있고 국민의당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데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고 묻자 "해석에 맡기겠다"고만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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