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중심 야권 정계개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종인, 비대위 연장 "가능성 제로"…'3지대 흡수' 관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후 정계개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 연장설을 일축했다.

그는 23일 마포구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소기업위원회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연장은) 내가 결심할 사안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가능성이 제로"라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수차례 4·7 보궐선거 이후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이냐는 물음에 "서로 공동선대위원장을 하기로 약속했으니 서울시 선거대책본부를 오 후보가 다시 꾸리면 안 후보를 모셔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계획을 묻자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단일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본인 역할에 대해 "나는 오 후보가 시장이 됨으로 인해 내가 국민의힘에 와서 할 수 있는 역할의 90%는 했다고 본다. 나머지 10%를 더해서 오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으로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소기업위원회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기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따라 김 위원장 임기 연장을 바탕으로 한 '김종인 중심 정계개편'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다만 오 후보 중도 확장성과 국민의힘 규모를 고려했을 때 '국민의힘 중심 정계개편'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도 오 후보와 같이 해서 야권 통합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 것 아닌가. 국민의힘 조직이 막강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 끝나면 떠나시겠다고 한 말이 있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끝내고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직을 총동원해 나온다고 하면 우리가 정말 어렵게 싸워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른바 '3지대' 인사인 금태섭 전 의원도 우선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통화에서 "선거 때 열심히 단일후보를 도와야 한다"며 "(이후 계획은) 선거 끝나고 생각해야 한다. 선거 때는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는 안철수 국민의당을 비롯한 제3지대 세력들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의 3지대 흡수력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오 후보 중심 정계개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야권발 정계개편과 관련 국민의힘에 신주류와 구주류가 있다. 신주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세력이고, 바른미래당에 갔다 다시 돌아온 사람이다. 그 사람들과의 기본적 갈등 요인이 있다. 또, 윤 전 총장과 같은 인사나 김동연 전 총리를 이야기하지만 더 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정당을 만들어서 그 당이 국민의힘과 합치는 걸 정계개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오 후보가 (단일화에) 이기면서 효용성이 떨어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오 후보가 중도확장성을 가지면서 오히려 국민의당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 전 의원 등 중도 인사 포용 가능성에 대해 "금 전 의원과 국민의힘이 결합하긴 쉽지 않을 거다. 윤 전 총장 또한 국민의힘 안에 들어오면 지금까지 보여준 인기가 바랠 수도 있다"면서도 "어쨌든 같이 갈 수밖에 없다. 그게 어떤 형태든 지금 예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국민의힘이 있고 여러 정당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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