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은 끝났다…오세훈 vs 안철수, 단일화 핵심은 '정권 교체'
입력: 2021.03.23 00:00 / 수정: 2021.03.23 00:00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정계개편·정권교체에 관심…'초박빙'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된 가운데 '정권 교체 적임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여론조사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선 상황에서 보궐선거 이후 대선 정국을 이끌어갈 후보와 조직에 관심이 몰릴 거란 분석이다.

지난 21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으로 3개 여론조사 기관(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지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단일화 관련 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34.4%, 안철수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34.3%로 집계됐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8.2%로 집계됐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냐'고 묻는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39.0%, 안철수 후보가 37.3%로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후보 가운데 누구로 야권이 단일화하든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나올 경우, 오세훈 후보 47.0%, 박영선 후보 30.4%로 16.6% 포인트 차이였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 안철수 후보 45.9%, 박영선 후보 30.4%로 16%포인트 앞섰다. (응답률 36.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전화 면접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의 핵심 변수인 야권 통합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오 후보 모두 자신이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강하게 호소했다. /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강하게 호소했다. /남윤호 기자

22일 안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야권 지지층을 확장시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의 대통합을 위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바칠 각오"라고 의지를 보였다.

오 후보도 여론조사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 해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정계개편의 중심추를 자처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첫날 각기 다른 행보로 지지층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오 후보는 강남에 방문, 전통 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강남N타워에서 청년스타트업 관계자와 간담회에서 "벤처의 도전정신을 도와주겠다. 쓰러지더라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후 2시엔 서초4동 주민센터 늘봄카페에서 공유어린이집 현장간담회를 열어 "5년 내로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33%에서 5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공유어린이집' 공약을 수용, "공유어린이집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도 공약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영동시장까지 '강남 뚜벅이투어'를 진행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어 오후 5시 30분 도봉구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맨 오른쪽)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중도 인사를 언급하며 외연 확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맨 오른쪽)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중도 인사를 언급하며 외연 확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남윤호 기자

안 후보도 우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통 보수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봉규 TV'에 출연한 안 후보는 박 후보를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며 공세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며 오 후보에 대해서 "민주당이 사실은 증거를 좀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추가 증언자들이 증언하면 (오 후보는) 사퇴 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견제했다.

그는 또 '조갑제 TV'에 출연해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다.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도 선하고 곧게 옳은 길을 지켜가는 것은 강한 사람이다. 정치인 중에 저보다 강한사람을 못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만큼 치열한 신경전을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미 (여론조사가) 중반 이상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박빙"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에 와서 누가 나가도 이기는 상황에 경쟁력이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그럼 변수가 남는 게 정권 교체를 위해 누가 당선되는가를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여권 지지자들이 전략 여론조사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건"이라며 "그건 우리도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 두 후보 모두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보도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만들 거다"라고 내다봤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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