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安 "내곡동 문제"vs 吳 "신기루 후보"
입력: 2021.03.22 11:10 / 수정: 2021.03.22 11:10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가 22~23일 진행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가 22~23일 진행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로 향한 견제구…빠르면 23일 단일후보 발표

[더팩트|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 관련)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룰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이같이 말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저는 석달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곧바로 야권후보 단일화와 서울시 야권 연립정부를 제안하며 후보 단일화의 물꼬를 텄다. 또한 야권 단일후보 선출, 선거 후 국민의힘과의 통합, 그리고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범야권 대통합으로 이어지는 3단계 통합 구상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다시 저는 국민의힘에서 원하는 방안 모두를 수용하겠다고 결심하고 꼬인 실타래도 풀어냈다. 문제를 풀어내는 정치는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국민께 약속하고 지향하는 정치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바란다면,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도 함께 놓을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윤호 기자

안 후보는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단일화 과정을 돌아보면 많은 소회가 남는다. 적을 이기기보다 동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도 배웠다"며 "비 온 뒤 땅이 저절로 굳어지지 않는다. 저는 야권의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바칠 각오다. 국민의힘 동지들에게 부탁드린다. 우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 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을 향해 함께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다. 여러분께서 마음을 여셔야 야권의 영역을 중도로까지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한국 정치의 대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과 내일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하는 날"이라며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가장 크게 이기는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고,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다.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후보가 야권의 지지층을 넓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후보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야권 단일화를 위한 충정으로 불리함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국민들께서는 서울에서 야권의 8연패가 더 이상 이어지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주시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오 후보와 만남에 대해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만나서 서로 누가 단일후보로 선출이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겠다는 그런 의지를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단일화에서 승리할 경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관계에 대해 "당연한 역할을 하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이 되면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뵙고 이번 선거에 도움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후보는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안철수, 신기루 같은 후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회견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입만 열면 촛불 시민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광장의 시민들이 그렇게 열망했던 공정과 정의는 가차 없이 짓밟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원 원내수석, 윤희숙·권영세·태영호·김웅·배현진·조수진·박성중·유경준 의원이 함께했다.

오 후보는 "LH발 땅 투기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국민 가슴엔 피멍이 들었는데, 이미 10년 전 소명이 끝난 저에 대한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물타기와 흑색선전을 일삼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따끔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이처럼 부도덕한 정권, 파렴치한 여당, 괴벨스를 자처하는 후보에게 다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내준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중죄를 짓는 것이 되겠다. 저 오세훈, 위대한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무도한 이들의 오만과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것이 결코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누가 야권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 혈세 20조를 푸는 집권 여당의 후보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결코 녹록지 않은 선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그래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집중 공세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가장 버거운 상대로 표적을 삼고 집중 공격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며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여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앞서 안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안 캠프에서 의존할 유일한 것은 민주당이 펼치는 흑색선전 뿐"이라며 "하지만 거기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와 만남에 대해 "이미 세 차례 만남을 통해 여러 논의를 한 것처럼 단일화가 어떻게 되더라도 힘을 합해서 함께 결선을 치루겠다는 의지와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는 빠르면 23일, 적어도 24일 결과가 발표된다.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천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양당이 참여한 추첨을 통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 기관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한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나오지 않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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