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불투명…국민의당 실무팀 이해할 수 없어"[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국민의당의 전격 수용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새롭게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안철수 후보가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 직후 이태규 국민의당 협상팀장의 백브리핑 내용을 다 알 것"이라며 "모든 걸 수용한다고 해서 설명을 들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제 소회를 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있었던 안 후보와 만남을 언급하며 "오늘 만나서 제가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켜서는 절대 안 되니 계속 함께하자'는 말과 함께 법정 선거운동일이 3월 25일이다. 그 전인 24일에는 반드시 타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원칙적인 합의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어지고 나서 이자리에서 안 후보가 기자회견했다. 그 기자회견 직후, 이태규 사무총장의 백브리핑 내용을 듣고 제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두 기자회견과 백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새롭게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 새로운 것, 저희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어떤 안을 100% 받아들인다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 팀장이 그동안 그런 행태를 해왔다는 보고를 여러 번 받았는데 오늘이 결정판이었다. 저희로서는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판단이 든다"며 "안 후보가 회견할 때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안 후보 수용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정리가 안 된다. 말만 수용한다고 했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특히 이 총장 백브리핑 때문에 내용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당은 '김종인안'과 '오세훈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으로서 우리 당과 오세훈이 협의한 국민의힘 당의 안이 있을 뿐이다. 앞으로는 그런 표현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어떤 안을 받는다는 건지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여론조사의 원칙들이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후보 등록에 임해야 하는 후보들로서는 정말 송구스런 날"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안 후보와 대화 나눈 것처럼 법정 선거운동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 국민 여망을 이루겠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후보 되지 못한 후보는 당선되도록 하자는데 일치를 봤다. 그 부분은 믿어달라. 정말 진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 타결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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