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고통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박영선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임명된 지 2주 만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이들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전날(17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박 후보는 (이들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따끔하게 혼내달라. 또한 피해호소인이라 한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피해자에게 사과했지만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의 거취에 대해선 침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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