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하자 "2018년 바른미래당 공천 때 집에서 정치적 이야기 안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 후보와 돌아다니셨던 건가. 실망이다"고 비판했다. /더팩트 DB |
"安, 거짓 정보로 대선 후보 가족 공격해 사과하지 않았나"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2018년 바른미래당 공천 때 집에서 정치적 이야기 안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 후보와 돌아다니셨던 건가. 실망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초청 토론회에서 아내 김미경 교수가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 발언한 부분을 언급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글과 함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공천 논란 당시 김미경 교수가 김근식 노원병 예비후보를 지원했다는 <더팩트>의 2018년 5월 '[단독] 안철수 부인 김미경, 공천논란 김근식 예비후보 '물밑 지원'' 기사 링크를 첨부 했다.
바른미래당 공천 논란의 중심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오른쪽, 초록색 원)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2018년 5월 1일 선거구를 누비는 모습이 포착됐다. /더팩트 DB |
이어 안 후보가 '정치인 가족을 공격한다는 건 그만큼 급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문준용 씨 채용 특혜 의혹을 조작했던 국민의당 사건을 잊었나. 거짓 정보로 상대 대선 후보 가족을 공격해서 공개 사과까지 하신 분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시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문준용 씨에게 사과해야 했던 기억을 잊으셨다면 그 역시 안 후보의 내로남불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 결정에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의혹에 "전혀 없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모와 헷갈린 것 아닌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족을 공격하는 게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다. 참 마음이 급했구나, 많이 몰리고 있구나 생각했다. 저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집에서 전혀 하지 않는다"며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사실 이런 말은 실례지만 김 위원장 사모가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다"며 "그분과 혹시 헷갈린 것 아닌가 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안 후보는 김 교수를 '여상황제'라고 표현한 이 전 최고위원을 겨향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폄하)한 것 아닌가. 그러면 안 된다. 곧 잘리겠다"며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