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단일화 TV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오 후보는 "그런 일이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36억 원 벌어…거짓말 드러나면 책임져야"
[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내곡동 땅 보금자리주택 선정 관여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날 오후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내곡동 의혹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자유토론에서 안 후보는 오 후보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당초 해명이 거짓이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거짓이 아니라 제가 2006년 6월 시장에 취임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였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처갓집 땅에 국민임대주택 지정이 시작됐다. 그래서 제가 취임해서 그 지역에 대해 보금자리 주택을 지정했다는 건 분명이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시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보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현직 시장이었지만 주택국장 전결사항으로 알기 어려웠다"며 "보금자리 주택을 지정하는데 관여를 했다고 한다면 지시를 받거나 압력을 받았던 서울시나 SH공사 직원이 있다면 한분이라도 양심선언을 해달라. 그러면 저는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해명 없다면 야권 선거에 타격이 있을 것 같아서 질문했다. 오 후보께서 당시에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난 2008년 오 후보 국회의원 시절 재산신고 내역에 해당 토지가 포함돼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관심을 표한 적이 없고 이 땅이 예정지구로 지정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전혀 몰랐다. 10년 전 자료로 해명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이번에 확인해보니 위치를 알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보금자리 주택지구가 된 건지도 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에 "시세보다 낮게 매각했다고 하셨지만 35억원을 번 건 사실이니까 많은 분들이 상실감이 크다"고 공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거짓이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 총액을 가지고 일반 시민들이 상실감을 갖는다고 하면 안 후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처갓집 땅 10년 전 수용과 보상 문제에 대해 관여했다면 책임지는 정도가 아니라 사퇴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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