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김여정 "위기의 3월 선택" 비판
입력: 2021.03.16 07:49 / 수정: 2021.03.16 07:49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해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 악수를 나누던 당시. /청와대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해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 악수를 나누던 당시. /청와대 제공

"조평통-금강산관광기구 등 없애버리는 문제 검토" 엄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해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런 내용의 김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개인 담화를 게재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3년 전 따뜻한 봄날은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 열린 제1차·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며 "이번 연습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며 실기동이 없이 규모와 내용을 대폭 축소한 컴퓨터 모의방식의 지휘소 훈련이라고 광고해대면서 우리의 유연한 판단과 이해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3월의 봄 계절에 모두가 기대하는 따뜻한 훈풍이 아니라 스산한 살풍을 몰아오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 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앉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며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 당국의 동족대결 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 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며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라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월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를 의식한 발언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통일부는 15일 한미연합훈련 관련 북한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보여 온 반응에 대한 어떤 의도를 해석하기보다는 끝까지 상황 관리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며 "우리의 의지를 감안해서, (북한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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