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봉합'…吳 "공방 없을 것" 安 "통합 노력"
입력: 2021.03.15 17:44 / 수정: 2021.03.15 17:44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비전 발표회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섰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비전 발표회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섰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우리도 윤석열과 대화 있었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였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5일 '야권 통합'에 의견을 모으고 갈등 수습에 적극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에 앞서 "제 표현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안 후보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사이 서먹서먹한 걸 못 견디는 성격이다. 사실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어제 오후 안 후보께서 본인이 야권 단일후보 되셔야 한다고 입장문을 내셨길래 거기에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였다)"며 "서로 이렇게 날샌 공방은 안 후보와 저 사이에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19일까지 단일화 협상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이어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오늘 협상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절대 단일화 실패는 없다는 점, 굳은 의지를 확인시켜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실 어느 후보나 본인이 단일후보가 되는 것을 바라고 출마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어제 안 후보도 왜 안철수여야 하는가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셨고, 저도 몇 가지 섭섭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있어서 글 올릴 의무감이 생겼다. 밝히는 와중 직설적 표현이 들어가서 상황이 불편해진 면이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와 관련해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이루기 전까지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윤 전 총장이) 함께해주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와 관련해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이루기 전까지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윤 전 총장이) 함께해주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안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제가 염려하는 것은 어제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정치하게 되면 좀 더 야권이 커진다, 이런 표현을 쓰셔서 그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한다"며 "100명 이상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이 그 (윤 전 총장이 속한) 당과 합쳐지는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맞이하고, 야권이 커지는 게 아니라 분열되고 교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쪽도 간접적 형태지만 윤 전 총장 측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이루기 전까지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윤 전 총장이) 함께해주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그 분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에 "(오 후보가) 제가 분열을 야기하는 후보라고 표현을 써서 제가 굉장히 놀랐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쓰신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며 "야권이 통합되는 데 노력할 것이고, 만에 하나 윤 총장이 저와 함께 한다고 제안을 주면 저는 지금 국민의힘과 다 같이 함께하자고 오히려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간 합의사항이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건 사실이 아니다. 후보 간 합의가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말을 한다면 그건 후보 단일화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라며 "그렇게 되면 단일화도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에 "(김 위원장이) 단일화의 구체적 협상 방식이나 단일화 방법, 여론조사 문구, 이런 것을 이야기한 것 아닌가라고 미루어 짐작한다"며 "단일화 과정과 단일화 이후의 행보, 이후 서울시정을 연립정부, 공동경영이라 표현해도 좋고 문 정부의 실정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둘이 함께 뜻과 능력을 모으자, 그 구체적 방법은 조금 이야기된 게 있지만 단일화 전까지 그건 공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정도는 약속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두 후보는 퀴어축제 광화문 광장 개최와 광화문 광장 재조성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두 후보는 퀴어축제 광화문 광장 개최와 광화문 광장 재조성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두 후보는 퀴어축제 광화문 광장 개최와 광화문 광장 재조성에 대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퀴어축제는) 아이들에 적합하지 않은, 여러 과다한 부분이 있었지 않나. 어떤 한 곳에서 그 곳을 보러 오는 분들과 함께 축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 드린 것"이라며 "광장 재조성 부분은 처음 공사 시작할 때 강하게 반대입장 밝혔다. 제가 시장되면 그 즉시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민 의견 물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광장을 퀴어문화 축제로 이용하는 문제는 시장의 정치철학에 의해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돼선 안 된다. 광장사용 원칙 조례에 맞춰서 광장심의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한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저는 그분들이 저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것이 서울시장 입장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광장 재조성과 관련해선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핵심 공약을 강조해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의사 출신인 점을 살려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융합경제 혁신지구 △스마트도시 등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시정 경험을 내세우며 △안심소득 실험 △1인가구 안심본부 △한강 르네상스 시즌2를 제안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16일 오후 5시 30분 단일화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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