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LH 사태 책임지고 '사의'…文대통령, 사실상 '수용'
입력: 2021.03.12 18:07 / 수정: 2021.03.12 18:07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12일 LH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시한부 수용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회사진취재단 제공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12일 LH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시한부 수용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회사진취재단 제공

주택공급 대책 입법 기초 작업 마무리 후 사퇴할 듯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자신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임 시절 발생한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수용하면서, 변 장관은 취임 약 3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변 장관이 오늘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2·4 (부동산 공급)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대통령께서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부동산 투기에 대한 조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 대책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초 작업은 끝내고 퇴임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기초 작업은 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 작업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기까지 청와대는 후임자를 물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후 김 시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했고, 유 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변 장관의 사의 표명을 전달하는 식으로 사의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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