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의 표명'에 與 "중단없는 개혁 외침 거짓 드러나"
입력: 2021.03.04 15:20 / 수정: 2021.03.04 15:20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더불어민주당이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는 윤 총장. /이동률 기자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더불어민주당이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는 윤 총장. /이동률 기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 "정치검찰 끝판왕" 비난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여당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총장직 사의 표명에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동시에 '정치인 윤석열'을 강조하며 그의 사퇴가 정치계 입문을 노린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 기자회견 이후 1시간 여만에 공식 논평을 내고 "국민에 신뢰받는 기관이 될 때까지, 검찰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은 오로지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에 충성하며 이를 공정과 정의로 포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윤석열 죽이기'로 포장하며 정치 검찰의 능력을 보여 왔다"며 "이제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오롯이 윤석열 자신의 몫"이라고 저격했다.

당 지도부는 윤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평가할 요소가 아니다"라며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윤 총장 사퇴 소식 직후 기자들의 입장 질문에 "생각한 뒤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지적에 대해선 "그것도 검찰개혁특별위원회가 논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 역시 윤 총장 사퇴에 대해 "윤 총장 개인적인 선택이니 지켜봐야 한다. 우리가 논평하거나 평가할 요소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직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정치로 활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연계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이) 정치 하겠다고 하면 할 말이 많다"고 덧붙였다.

개별 의원들은 즉각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윤 총장 기자회견문을 '정치 참여 선언문'으로 규정하고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며 "반기문을 타산지석 삼아 일정 기간 잠수타고 나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이라고 일갈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그의 사퇴 결단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갑자기 임기만료를 고작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 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發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은 끝까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가 이제 사퇴마저도 '정치적 쇼'로 기획해 그야말로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고 말았다"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검찰이라는 공조직을 악용하였다면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게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헌법이 파괴되고 상식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하면서, 정작 그 주역인 적폐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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