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일 불행한 역사…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 없어"
입력: 2021.03.01 11:05 / 수정: 2021.03.01 11:05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도쿄 올림픽 성공적 개최 위해 협력"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불행한 역사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라며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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