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마지막 토론…"제가 본 ○○○의 장점은요"
입력: 2021.02.27 00:00 / 수정: 2021.02.27 00:00
26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치열한 마지막 토론을 벌였다.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 출연한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26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치열한 마지막 토론을 벌였다.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 출연한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단일화에 나경원 "제가 왜 지는가"vs 오세훈 "중도확장력 떨어져"

[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신환 후보는 차세대 주자로 우리 당 미래주다. 젊은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고, 앞으로 크게 대성할거라고 굳게 믿는다. 조은희 후보는 정말 일을 잘한다. 서초구에 보면 대표적 성공사례가 많다. 횡단보도 그늘막과 공유어린이집을 보고 감탄했다. 나경원 후보는 대여 강 경투쟁하면서 정말 고생했다. 4선 관록으로 깊이 있고 식견 넓은 것 같아서 든든한 동료로 생각한다." -오세훈 예비후보

"오세훈 후보는 크리에이티브(창의력이)가 뛰어나다. 제가 배우의 감수성이 있다면 오 후보는 작가 감수성이다. 짧은 시간 동안 'V서울 공약'도 발표했다. 젊은 감각 갖고 시대를 읽는 감각이 있다. 조은희 후보는 집념이 대단하다. 공약을 35개 냈는데 정말 현장 밀착형으로 꼼꼼히 했다. 나경원 후보는 볼때마다 행복 에너지가 넘치는것 같다. 같이 어딜 가면 젊은이들이 셀카 찍자고 해서 저는 소외된다. 그게 정치인의 강점 아닌가. 부러워."-오신환 예비후보

"저는 여기 계신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길 거라고 본다. 오신환 예비후보를 보면서는 너무 깜짝 놀랐다. 비전과 젊은 패기, 우리 당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강경 투쟁도 이끌어가면서 섬세하게 정책과 사람 아우르는 걸 보면서 한국의 메르켈이 나왔구나 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창의력 있고 비전 있고 10년 전 정책을 그대로 해도 서울이 세계적 도시가 된다. 박원순 전 시장이 정말 못했다는 걸 오 후보가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말 능력 있다."-조은희 예비후보

"오신환 후보는 우리 당의 청년 정치인이다. 청년 정치인을 하면서 청년에 대해 외면하면 안 되는데 정말 청년 정책을 고민하고 늘 좋은 것들을 해서 우리 당 접근하지 못하는 한축 든든히 맡아줘서 감사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그런 공약을 내줘 감사하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공약 중 너무 좋은 게 많아서 제가 공부한 것도 많다. 구청장 하면서 시민들 필요를 살피는 섬세한 결단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나경원 예비후보

26일 오후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4차 비전 토론에선 네 예비후보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세차례에서 있었던 '맞수 토론'과 달리 이번 토론은 한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6분에서 5분 동안 다른 후보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세훈 예비후보는 행정수도 이전과 야권단일화 방식을 놓고 다른 후보들의 거친 공세를 받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오세훈 예비후보는 행정수도 이전과 야권단일화 방식을 놓고 다른 후보들의 거친 공세를 받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공세 몰린 오세훈…행정수도 이전·단일화 방식 놓고 갑론을박

48분간 이어진 1차 주도권 토론 초반부엔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첫 주도권 토론자인 조 예비후보는 "100분 토론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국회 이전이 답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을 고려한 적 없다. 국회 이전 고려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찾아보니까 작년 7월에 '행정 수도 깊이 있게 다뤄볼 가치 있다. 행정부 입법부 뿐 아니라 사법부도 가자'며 이전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입장을 바꾼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청와대는 아니고, 국회·헌법재판소·대법원까지 언급했다. 청와대를 이전하면 완전히 행정수도 이전이 되면서 헌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예비후보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모양인데, 국민투표하겠다고 하셨다. 저는 행정수도 이전, 국회 이전, 청와대 사법기관 이전에 반대한다. 서울시는 세계적 수도가 돼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세계인이 찾아오는 수도가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지방이 너무 힘들다. 그거 몇 개 내려간다고 해서 서울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번엔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다음 주도권자인 나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해 "지난 번 인터뷰를 봤다.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어렵다고 했다. 어떤 취지냐"고 물었다.

오 예비후보는 "앞뒤 맥락을 보면 알지만 오해다. 사회자 질문이 '나 후보가 중도확장력 떨어지느냐'였고, 저는 "나 후보가 되면 안철수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본인은 짜장면·짬뽕을 말하면서 보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오 예비후보가) 저를 강경보수라고 아주 이분법적으로 말하고 있다. 저는 보수 정치인이고, 신념을 갖고 유권자 판단을 받아야 한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분명히 말했고, 철학과 신념이 원칙이 있지만 누구의 머리라도 빌릴 자세가 돼 있다.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에 물러서지 않고 "(나 예비후보가) 나는 보수다, 중도는 허황되다, 뭐가 중도인지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는 스윙 보트의 마음을 잡지 않으면 힘들다는 의미에서 따뜻하게 어려운 분들 보듬는 중도 우파·따뜻한 보수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예비후보들은 오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정치적 결단'도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경선보다 정치적 결단에 의해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저는 아까 말했지만 단일화는 시민에 의한 단일화가 돼야 하고 정치적 결단에 의해서 한다는 건 잘못 들으면 뒷거래다. 이런 단일화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가"라고 따졌다.

오 예비후보는 "마음을 합해야 단일화가 되고, 단일화가 됐을 때 지지층도 옮겨오려면 함께 서울시를 운영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예비후보는 "그런 것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당시 후보)와 박원순(당시 후보)이 얼싸안은 게 생각난다. 그건 낡은 뒷거래·정치 담합이다. 그들끼리 행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신환 예비후보도 "두분 공방 자체가 자칫 단일화를 깰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제기한다"며 "진정성 있게 가지 않으면 문제다. 역선택 방지는 중도외연 확장 위해 이루는 건데, 그 자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거다"라며 "오세훈 예비후보가 말하는 정치적 담판도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봐서 안 된다고 한 거다. 100% 여론조사해서 의미를 내고 결국 승리할수 있는 단일화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4인4색 서울 관광도시 비전…나경원 "오세훈 광화문, 박원순 도시재생 근거돼"

이번엔 오세훈 예비후보가 관광도시 서울을 주제로 비전 토론에 나섰다. 그는 명동거리 상황을 예로 들며 "명동이 비어있다. 임대라고 써 있는 데가 즐비할 정도로 명동이 초토화됐다"며 "관광객 1000만명 들어오면 일자리가 엄청 늘어난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방법 한가지만 말해달라"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관광수도 서울 만드는 것에 저도 적극 동의한다. 관광객 2500만이 있으려면 서울 볼거리·먹을거리를 (갖추면 된다)"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뉴욕처럼 파리처럼 외국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게 규제를 풀어야 하고 서울 중심 K 볼거리를 해야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창업도시 비전을 통해 외국 글로벌 기업을 서울에 유치하는게 한 방법이 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볼거리, 기업체 유치가 나왔다. 기업체는 관광객과 무관하다"며 "(서울시장 당시) 볼거리를 엄청 늘렸고, 숙박 업소 부족할 정도 돼서 러브호텔까지 동원해 관광호텔로 만들었다. 저가로 방을 공급했다. 아울러서 해외 광고도 많이했다. 그때 광고비 많이 쓴다고 시정 홍보 한다고 비판도 받았지만 이렇게 해서 제가 관광객 5000만 도시를 1000만 도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반박 토론 기회를 통해 "저는 요새 광화문 광장 논란을 보면서 오세훈 예비후보가 보여준 시정에 일부 긍정적 부분이 있지만 사실 이게 전시 시정으로 된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뜯어 부수고 한 것이 광화문 역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광장을 만들었다가 플라워카펫 깔았다가 대회하는 문제가 있다. 결국 박원순 전 서울시장 도시재생 시정의 어떤 근거가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오 예비후보는 즉각 "거기가 조선시대 육조거리였다"며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에서 북악산을 배경으로 외국 언론들도 리포트를 하곤 한다. 다시 관광 상권을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세 후보에게 질문드렸다. 서울은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관광유치 해서 투자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만들어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많은 후보들이 주택공급을 많이 말해. 도시는 주택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자꾸 10년 지났다고 하는데 원리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은 부동산·교육정책 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국민의힘 토론평가단은 나경원 예비후보를 승자로 결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후보들은 부동산·교육정책 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국민의힘 토론평가단은 나경원 예비후보를 승자로 결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닭'·'당당함'·'정권교체'·'판 뒤집기'…승자는 나경원

이밖에 이날 후보들은 재개발·재건축 공약 검증을 비롯해 재산세 감면 방안, 교육문제 등 각자 공약을 주장했다. 4회차의 토론 대장정을 마친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으로 의지를 다졌다.

조 예비후보는 "여기 세 분 후보 정말 실력있고 든든하지 않나. 저는 40년 전 올라온 촌닭이다. 오늘 토론 중에 저를 싸움닭으로 봤을까 걱정인데, 오로지 서울만 생각하면서 10년 수렁에 빠진 서울을 구하는 쾌활하고 발랄한 플랫폼 도시 서울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 한분 한분 가정과 삶에 도움되는 싸움닭 아니고 촌닭 아니고, 황금알 낳아드리는 서울닭이 되겠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저는 19년 정치 여정을 돌아본다. 늘 옳진 않았지만 부끄럽지 않다. 2019년엔 강경투쟁이 숙명이었다"며 기소사실 등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진실은 승리한다"며 "나경원 (검찰 기소된) 13건 모두 불기소됐다. 문 정권이 그렇게 짓밟고 싶어하는 나경원은 민들레처럼 일어섰다. 더 단단해진 나경원이 시장 되려고 한다. 일상 회복 제대로 하겠다. 군대 간 아들이 편지했다. '엄마 너무 미안해하지마'. 저 나경원 당당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아마 지금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됐을 거다. 무려 28조 들여 바다를 메워 만든다고 한다. 정말 비싼 선거라고 생각한다. 서울도 비싸다"며 "저 오세훈이 이런 문 정부 폭주와 비양심을 반드시 막아내는 그런 역할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주신 그 소중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정권 반드시 찾아오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오신환 예비후보는 "보수는 뭔가를 지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사람을 지키는일, 그게 가치라고 본다"며 "행복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신환이 나가야 이긴다. 지금의 판 뒤집어야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고 정권 교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서울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따뜻한 시장, 유능한 시장 되겠다. 힘을 모아달라"고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4일 최종 경선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서울비전토론 토론평가단은 이날 토론의 승자를 나경원 예비후보로 결정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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