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 "신 수석 거취는요..." 너무 솔직한 유영민 비서실장
입력: 2021.02.27 00:00 / 수정: 2021.02.27 08:34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신 수석 사의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했지만, 유영민(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조만간 문 대통령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하는 유 비서실장. /국회사진취재단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신 수석 사의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했지만, 유영민(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조만간 문 대통령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하는 유 비서실장.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이낙연, 홍남기 부총리 향해 "애국은 혼자 하나"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정치권은 이번 주에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표명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했다며 사태 봉합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야권은 신 수석 사태를 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청이 민감한 사안에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내각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도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놓고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신 수석과 관련한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2일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뉴시스
지난 22일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뉴시스

◆靑, '신현수 사태' 억지 봉합하려다 '신뢰' 흔들

-청와대가 신현수 민정수석 사퇴 파문을 억지로 수습하려다 실패한 모양새입니다. 이번 주 초 "일단락됐다"고 강조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불씨가 살아난 모양새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신 수석은 검찰 인사와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다가 수차례 사의를 표명하고, 사표를 제출한 뒤 지난 18일 휴가를 떠났습니다. 22일 휴가에서 복귀한 신 수석의 입에 정치권의 안팎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전 10시 50분~11시 사이에 춘추관으로 와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다 되도록 티타임에 대한 청와대 측 공지가 없어 출입기자들은 11시쯤부터 하나 둘 티타임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대한 사안이었던 만큼 11시 30분까지 35명가량의 기자가 그 관계자를 애타게(?) 기다렸는데요, 이때서야 "오후에 온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전해지면서 해산했습니다.

-신 수석이 사퇴 입장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신 수석 사퇴 파문을 축소하기 위해 말을 맞추느라 늦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되면 레임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 등의 말이 나왔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이날 오후 1시 18분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 사퇴가 "일단락됐다"고만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관련해서 전할 말이 없다"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날까지 청와대는 신 수석이 '사표'를 제출했는지 여부도 명확히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의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그때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만류했다. 휴가에서 돌아와선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만 강조했습니다.

-청와대의 이날 해명은 이틀 뒤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 그 사이 이어진 보도들을 통해 신 수석이 끝내 사의를 접지 않았지만, 정권이 입을 타격을 고려해 청와대에 유리한 쪽으로 봉합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국회에 처음으로 출석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솔직한(?) 답을 하면서 이전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해명이 제대로 된 상황을 전달한 게 아니었음이 드러난 겁니다.

-국회 데뷔전을 가진 유영민 실장은 신 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 "조만간 결론 내리겠지만 굉장히 힘든 결정이다. 신 수석이 수 차례 구두로 사의 표명이 있었고, 그 뒤에 문서로 사표를 냈다"면서 ‘사표가 반려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 있는데 일단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다. 아마 그게 수리가 될 수도 있고…"라고 덧붙여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사의를 최종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국회에서 고압적이던 이전 비서실장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군요. 일단 솔직한 모습은 좋은데, 내용은 좀 청와대 발표와 결이 다르네요.

-당사자인 신 수석도 사의를 굽히지 않았는데, 청와대의 애매모호한 입장 발표에 유임·교체 전망이 뒤섞여 나오면서 당혹스러웠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인데요, 문 대통령과의 불편한 동거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유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조만간 문 대통령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그게 오래 가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신 수석 사태를 어정쩡하게 덮으려다 실패한 셈인데요, 정권에 불리한 사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애매모호한 설명을 하면서 넘어가려다 실패한 만큼 청와대 신뢰에도 상처를 준 아쉬운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홍남기(오른쪽) 부총리와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놓고 논의하던 중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배정한 기자
이낙연 대표는 최근 홍남기(오른쪽) 부총리와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놓고 논의하던 중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배정한 기자

◆이낙연의 "나쁜 사람"과 정세균의 "백신 가장 기다려온 세균"

-이 대표가 지난 14일 4차 재난지원금 추경안 편성 논의를 위한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격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네요.

-그렇습니다. 사실 이 대표 본인은 홍 부총리를 꾸짖었다고 이미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지난 18일 민주당 당대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지난 일요일 당·정·청 회의에 가기 전 이 자리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는 얘기를 드렸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 것입니다. 당정·청 협의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매우 궁금해진 상황에서 취재 결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것이죠. 이 대표는 홍 부총리를 향해 "애국은 혼자 하나", "정말 나쁜 사람",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맞춤형+전 국민 지급'을 제안한 직후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한 것을 두고 크게 질타했다고 합니다.

-'격노'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도 조금 당황한 듯 보입니다.

-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에게 직접 물었다"며 대리 해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크고 깊은 국민의 고통 앞에서 제가 격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재정을 걱정하는 정부를 이해하지 못할 리가 있겠나. 다만 재정만 걱정하는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이끌지 않으면 국민의 고통에 작은 희망이라도 드릴 수 없겠다는 '절박함'이었다"고 말했다고 박 소통위원장은 전했습니다. 이 대표 입장이 이해 가면서도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에서 물러나기 전 성과를 더 내려는 조급함도 엿보입니다. 당·정·청은 여러 차례 파열음 끝에 합의해 오는 28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와 대상, 지급 시기를 최종 발표합니다.

-사실 이 대표와 홍 부총리, 두 사람의 인연은 깊잖아요.

-그렇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이 대표는 국무총리,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이때부터 이 대표가 홍 부총리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대표 핵심 측근은 "총리 시절 이 대표에게 장·차관 중 가장 두드려 맞은 게 홍 부총리"라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이 측근은 "이 대표가 뒤끝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혼내더라도 자기 사람을 잘 챙긴다는 겁니다. 일례로 이 대표가 총리 시절 국무회의 때 장관들을 엄청 혼내고 난 뒤 "오늘 연말이니 저녁이나 합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홍 부총리를 거의 매달리다시피 해서 부총리로 만들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직접 브리핑에 나서면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혀 취재진으로부터 센스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직접 브리핑에 나서면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혀 취재진으로부터 "센스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실 제공

-이와 대조적으로 정세균 국무총리를 다시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고요?

-네. 지난 25일 정 총리가 기자 브리핑에서 "드디어 내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이렇게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한 발언이 회자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소식을 알리며 이른바 '아재 개그'를 던진 건데요. 이를 접한 취재진은 "센스 있다" "완전 호감" "친근해졌다" "역시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 총리는 국회의장 시절에도 의장실에 '세균맨' 인형을 두는 등 이름을 활용한 애드리브를 종종 구사하기도 했죠. 농담뿐만 아니라 정 총리의 행보도 이전과는 좀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그는 "행정 책임자로서 언론과 더 잘 소통해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게 근본 취지"라며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브리핑을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가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한 사이 정 총리가 대권 행보에 더 빨리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 대신 이 지사를 견제할 수 있는 호남 지역 대권주자로 입지를 넓혀 나가려 한다는 겁니다. 여권에선 정 총리가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김종필·이회창·황교안 전 총리까지 대권 물망에 올랐던 총리들이 고꾸라지면서 이른바 총리 출신은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는 '총리 징크스'가 있는데요. 이 징크스를 누가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야권으로부터 선거 개입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에 마련된 보고회장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를 듣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야권으로부터 '선거 개입'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에 마련된 보고회장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를 듣는 모습. /청와대 제공

◆ 與, 文대통령 부산행이 선거용? 발끈 "박근혜 때는?"

-문 대통령이 25일 부산 가덕도를 찾았습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지역균형 뉴딜과 관련한 현장 방문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 등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선거 개입'이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시끌시끌해요.

-아무래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야당이 날 선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선거가 약 4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이 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겠죠. 문 대통령의 행보가 자칫 야당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울 겁니다.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26일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대해 "선거 중립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도 내팽개친 사건"이라며 "관권선거와 선거 개입을 좌시하지 않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전날에도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부산행에 발끈할 수도 있을 듯싶기도 해 보여요. 시기적으로 말이죠.

-그런가요?(웃음) 다른 기자들도 문 대통령이 부산 방문한 시기가 오해를 부를 만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청와대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 오래 전 일정을 잡아둔 것이라고 해요. 민주당도 반박에 나섰는데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야당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선거용 이벤트로 폄훼하고 있다"며 "더구나 재보궐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야당의 선거과잉이고 국민을 모독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26일 야권의 비판과 관련해서 "동남권 메가시티는 대한민국 성공 전략이다. 동남권과 같은 초광역 협력 사례가 다른 권역으로 퍼져나간다면 우리가 꿈꾸던 다극화, 입체화된 국가균형발전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은 대통령이 SNS에 직접 올린 글이다. 선거용이 아니라 국가대계"라고 반박했습니다.

-시각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 뚜렷한데요, 내부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황당하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행보를 논란거리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한 여당 측 인사는 "박근혜 정부 때를 쉽게 잊은 것 아니냐"고 뼈 있는 말을 남겼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대구를 방문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도 불렸죠. 특히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공천 개입 의도로 읽히며 상당히 논란이 일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대구 방문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거든요. 경제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면서요. 대통령과 여야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것 같지 않습나요? 정치권이 뭐라고 하든, 대통령 행보에 대한 판단은 국민 여러분의 몫입니다.

중앙선관위가 국회의원 후원금을 공개하면서 의원실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국회 본회의장 전경. /남윤호 기자
중앙선관위가 국회의원 후원금을 공개하면서 의원실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국회 본회의장 전경. /남윤호 기자

◆"300명 후원금 모금내역 구합니다!" 보좌진 '핫뉴스' 된 '후원금'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내역을 공개했죠? 의원회관이 떠들썩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특히 21대 국회 첫해였던 지난해는 후원금 모금 한도가 '3억'에 달해 그 관심이 더해졌는데요. 전국단위선거가 없는 경우엔 모금액이 절반인 1억 500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모금액 1위를 차지한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심 의원은 3억1887만 원을 후원받았습니다.

-그 뒤를 안호영(3억1794만 원)·전재수(3억1083만 원)·이재정(3억1063만 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3억1056만 원의 후원을 받아 5위에 올랐는데요.

-하위 5위에도 역시 관심이 몰렸죠.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2072만 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2238만 원, 정정순 민주당 의원 2299만 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2523만 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2591만 원으로 하위권에 자리했습니다.

-각 의원실 보좌진들은 300명 의원 전체의 후원금 모금액 발표자료를 찾아 어떤 의원이 얼마를 받았는지 비교하기 시작했는데요. 후원금이 의원실 살림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다른 의원실 살림을 궁금해하는(?)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의원들도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후원금 모금액에 대한 코멘트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원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어떤 의원은 자료를 본 뒤 후원금이 적다고 핀잔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웃음)

-정치인 후원금은 대체로 진보 정당에 몰리는 편인데요. 1인당 모금액은 민주당과 정의당, 정당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정의당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원금이 3억 이상 모였을 땐 어떻게 되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모금액 한도인 3억을 넘으면 국고로 환수되거나 선관위에 반납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치인 후원금의 성격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가운데 더 적은 금액만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활한 정치 참여 및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창구를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정치 후원금,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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