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의원, '한복' 입고 본회의장 선 이유는?
입력: 2021.02.26 19:38 / 수정: 2021.02.26 19:38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최근 중국의 신동북공정을 비판했다. 허 의원은 정부를 향해서도 중국몽에 기댄 현정권의 인사들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이 동료 의원의 환호에 엄지를 들고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최근 중국의 신동북공정을 비판했다. 허 의원은 정부를 향해서도 "중국몽에 기댄 현정권의 인사들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이 동료 의원의 환호에 엄지를 들고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대한민국은 '중국몽'에 기댄 작은 나라 아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후 한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에서 윤동주 시인, 한복, 김치 등 신동북공정을 규탄하고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였다.

허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중국 신동북공정 규탄 및 우리 정부의 사대주의적 외교 비판'의 내용을 담은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윤동주 '조선족 애국시인' 표기 외 '한복 공정·김치 공정·한류 공정' 등 지적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저는 오늘 대한민국 국회에서 우리의 옷 '한복'을 입고 우리의 '시' 한 편을 읽어드리고자 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문을 연 '서시'를 낭독했다.

허 의원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족시인 윤동주는 연변에서 태어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여덟의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은 윤동주의 꿈이었다. 그는 조국 독립을 꿈꾸며 '시'를 썼고, 그 시는 우리의 '얼'이 됐다"며 "그런데 중국 정부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표기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에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은 '중국', 민족은 '조선족'이라 쓰여있다. 우리의 '시', 우리의 '얼'을 메이드인 차이나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이처럼 동북공정을 다시 시작한 원인으로 지난 20년간 동북공정 사관에 왜곡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제2의 동북공정'을 SNS와 방송 문화 콘텐츠, 그리고 먹는 것과 입는 것을 통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동료 의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동료 의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허 의원은 "유엔주재 중국 대사까지 나선 '김치 공정' 중국의 게임회사 캐릭터에서 시작된 '한복 공정' 중국판 웹 사이트에서 손흥민, 이영애, 김연아 등을 '조선족'이라 소개하는 '한류 공정' 과 'SNS 공정'까지 중국의 '신동북공정'은 미세먼지처럼 넓고,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깊게 우리의 영역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중국의 새로운 세대에 의한 신동북공정에 맞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것을 우리 것이라 말하고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눈치와 상황과 그릇된 외교적 관계가 아니다"며 "오직 신념과 확신과 분노로 준엄한 꾸짖음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역사와 국민의 진노를 받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몽'에 기댄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에 '한국의 꿈'을 펼치고 있는 '강한 나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설 명절, 우리 국민은 경악했다. 입법부의 수장을 비롯한 중앙정부를 대표한 국무총리, 그리고 지방정부를 대표한 경기도지사에 여당 국회의원들까지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에 새해 인사를 전했다. 외교적 수단이라면 주고받는 관계여야 하지만 우리 국민은 중국 지도부로부터 아무런 화답조차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중국몽에 기댄 현정권의 인사들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중국의 체면만을 살린 새해 알현이자 문안 인사일 뿐이었다"면서 "바로 이 자발적 굴욕이 중국의 문화침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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