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文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 野 부끄럽고 한심"
입력: 2021.02.23 11:03 / 수정: 2021.02.23 11:03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왼쪽). /국회사진취재단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왼쪽). /국회사진취재단

"이명박·박근혜 정권 불법사찰 진상규명 대응방안 강구" 예고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앞두고 "백신 1호 접종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백신 정쟁화'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야당의 저급한 백신 정쟁화가 국민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에 좌충우돌하는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이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 때문이라면 야당의 백신 정쟁화는 방법도 방향도 틀렸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한 판에 야당의 저급 정치행태는 오히려 국민의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고 짜증만 유발할 뿐"이라고 했다. 또 "백신접종은 방역의 영역이지 정치 영역이 아니다. 의학과 과학의 판단을 기초로 결정해야 할 백신접종 순서마저 정쟁 수단으로 악용하는 야당의 행태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신 불안 해소를 위해 정치권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백신 개발 전부터 필요하면 먼저 맞겠다는 서약도 했다"며 "야당은 백신 접종을 끊임없이 정쟁화시키는 방역 방해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이번 주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 화이자 백신 등 본격 시작된다. 그러자 최근 정치권에서는 백신 1호 접종 대상자 설전을 벌이고 있어 '백신 정치화'로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먼저 지난 19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하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고 맞받아쳤다. 또 이를 두고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민주당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국가원수의 조롱이자 모독이다'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내놓는다"고 반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신이 먼저 맞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 불법사찰 진상규명을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국회사진취재단
김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 불법사찰 진상규명을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국회사진취재단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MB)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 불법 사찰과 관련해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다시 정조준했다.

그는 "MB 청와대와 총리실이 어떤 목적에서 불법 사찰 문건을 보고 받았는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며 "사찰문건 배포처로 확인된 만큼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보고받은 사찰문서의 내용과 목적 등 역할에 대해 분명히 소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선거용 공작 운운하며 물타기 공세에만 애쓰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며 "불법사찰 의혹의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보위 중심으로 불법사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자료요구에 대해 국정원은 성실하게 자료 제출해주길 바란다. 당은 24일 의총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불법사찰 진상규명을 위한 논의를 통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22일) 국정원은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이 생산한 보고서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 보통 배포됐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사찰 관련 구체적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국정원에 요청했다. 요구한 자료는 ▲2009년 12월 16일 작성된 '민정수석실,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신상자료 관리 협조 요청' 보고서 ▲해당 보고서에 따른 사찰성 정보 수집 생산·배포 조직 관련 사항 ▲사찰 대상자 수 및 문건 수, 사찰 방법 ▲18, 19대 국회의원 및 광역·지방의회 의원 신상자료 명단 및 목록 등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국정원이 60년 흑역사를 공명정대하게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편파적으로 청산하려고 하고 있다"며 "여야를 떠나 정치적 악용 소지가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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