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 후 안전판 만들기에 골몰하느라,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4년 만에 '왕'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
"文대통령, 민주당에 확실한 '재정 살포' 약속"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왕'으로 비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허장성세가 불길한 까닭'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오찬,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표명 배경 등을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에게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으쌰으쌰' 위로금을 전 국민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며칠 전에는 사상 최악의 고용상황을 언급하면서 '1분기 안에 9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자화자찬 허장성세, 허언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문 대통령이 5개월 만에 민주당 지도부를 부른 결정적인 사건은 신 수석의 사퇴 파동이다. 민정수석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불법-탈법적인 검찰 인사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퇴를 선언했다. 청와대는 동네 아이들도 웃을 변명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내가 다 했다'고 자처하고 나선 모양이다. '당-정-청이 한 몸으로 환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청와대 주인인 내가 모르는 일은 없다'는 고백"이라고 해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블랙리스트로 법정 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너 죽을래'라며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을 강요해서 부하들을 감옥에 보낸 백운규 산자부 장관의 불법행위, 청와대가 몰랐다고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 확실한 '재정 살포'를 약속했다. 사실상 민주당에 '옥쇄(玉碎)'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당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원팀'을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국정 운영에는 대통령의 '트라우마'가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후 안전판 만들기에 골몰하느라,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며 "문 대통령은 집권 4년 만에 '왕'이 되어 버렸다. 조선의 왕들도 백성들에게 나랏돈을 이렇듯 선심 쓰듯 나눠주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0조, 올해 이미 100조 원 정부 부채가 늘어났다.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쌓아놓은 국민연금 적립액이 불과 600조 원에 불과하다. 이런 속도로 정부가 지출을 늘려 가면, 지금의 20대 30대가 받을 국민연금이 한 푼이라도 남아 있겠습니까?"라며 우려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늘리겠다는 90만 개의 일자리는 '긴급 구호'에 불과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이다. 그 기업들이 창조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얘기하는 '포용성장'이 그런 뜻"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간의 자율성, 시장의 역동성을 다 죽여 놓고, 어떻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까?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허장성세를 들으면서,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