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친문 눈치봐야할 정도로 다급한가"[더팩트|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라디오 발언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균형추를 잡아야한다는 제 지적에 당사자인 김어준 씨는 '할말 했다'며 웃어 넘기는데, 왜 제3자인 박 예비후보가 독재 운운하는 것인가? 그렇게 친문 눈치봐야할 정도로 다급한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구청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제 공약 중에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 이런 공약이 있다"며 진행자인 김 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자 박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tbs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하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tbs는 이미 허가된 라디오 방송"이라며 "한 방송을 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18일 조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엊그제 제가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어준 씨 면전에서 비판한 일과 관련해 집권여당의 유력후보인 박 예비후보의 언행을 보고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수화기 너머 김어준 씨는 '조은희 후보님이 할 말 하신 건데 뭘 그러냐. 저는 완전 괜찮다'란 반응이었다. 오히려 '허허' 웃더라"라며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tbs가 공영방송으로 위상을 더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괜찮다고 하는데 박 예비후보는 왜 그렇게 날을 세우셨는지 의아스럽다. 'tbs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 '균형추를 좀 잡아라'란 저의 발언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며 "박 예비후보의 태도와 발언이야말로 균형감각을 상실한 논리적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박 예비후보를 향해 "십수년 정치하시면서 친노, 친문 보다 비노, 비문 정치인의 행보가 강했던 분이라 지금이라도 친문행보를 찐하게 보여야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절박감과 초조함의 발로인가"라며 "특히 최근에 친문 진영을 향한 구애 발언을 자주 해온 박 예비후보가 그 연장선상에서 저를 공격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보유국' 운운하면서 친문 인사들 눈에 들기 위한 발언을 일삼고 있지만, 그런 표리부동한 모습은 오래갈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삼척동자에게도 다 읽히는 얕은 계산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분이 만약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민들이 피곤해지고, 피해를 입게 된다. 종국에는 친문인사들도 피곤해 질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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