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7일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표명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의 표명은 사실이지만, 패싱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취임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검찰-법무' 인사 이견 조율하는 과정서 사의 표명…文대통령 만류"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청와대가 17일 신현수 민정수석 '패싱설', '사표설' 등과 관련해 "패싱은 없었고, 사의 표명은 있었다"고 확인했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신 수석이 임명 두 달도 안 돼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수습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검찰 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의 견해가 달랐다"라며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 수석이 사표가 아니라 사의를 몇 차례 표명했고, 그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석 사의→대통령 만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정수석은 (청와대) 회의에 오늘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해 거취 문제에는 변화가 없다는 상태"라며 "일부 기사에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등장해 민정실 내 암투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검찰) 인사 중 민정실 내 이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연합뉴스,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 수석을 빼고 친조국 라인으로 불리는 이 민정비서관 등과 검찰 인사를 논의했고, 박 장관이 신 수석을 패싱해 인사를 밀어붙인 것에 반발해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관련 보도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도 더 이상 침묵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내 이견은 없었다"라며 재차 강조한 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속영장과 신 수석 사의설을 연계한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는 박 장관의 검찰 인사 과정에서 신 수석과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보면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안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대통령께) 보고가 되고 발표가 됐다"라며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장관, 검찰에서 원하는 인사는 다를 수 있다. 민정수석이 중재를 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사가 발표돼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패싱보다는 조율하는 과정에서 (인사가) 나갔는데, 패싱은 아니다"라며 "조율하는 과정을 건너뛰었다는 것의 무리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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