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박영선과 유사" vs 나경원 "패트 때 가만히 있어"
입력: 2021.02.16 17:50 / 수정: 2021.02.16 17:50
16일 국민의힘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공약과 과거 행적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16일 국민의힘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공약과 과거 행적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팽팽한 신경전…"나경원, 안철수보다 뒤져" vs "후보 되면 경쟁력 얻는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나경원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낡은 규제와 용적률 규제, 인센티브를 확 풀어 산업·주택·일자리를 동시에 이뤄내는 융복합개발도시, 직주공존융복합 도시를 하겠다고 했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약과 거의 흡사하다."-오신환 후보

"패스트트랙안이 어떻게 올라갔나. 오신환 후보는 분명히 기억할 거다. 헌법을 유린하는, 국회를 유린하는 여당에 대해 당시 (오 후보가) 바른미래당 당론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올려 강제사보임 사태가 일어났다. 그때 우리가 지켜만 보고 있는 게 맞는가."-나경원 후보

국민의힘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오신환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부동산·청년 정책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도시개발 공약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교하며 유사성을 지적했다.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갈등 상황을 비판한 오 후보를 향해 책임 공방을 벌이며 "온국민이 광화문에 나가는데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는 게 맞는 건가. 국민 흐름에 같이했다고 본다"고 맞섰다.

16일 국민의힘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경선 1차 후보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이날은 오 후보와 나 후보의 토론이 1부, 오세훈 후보와 조은희 후보의 토론이 2부로 이어졌다.

'맞수토론'은 두 후보가 16분동안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시작부터 나 후보의 '청년·신혼부부 대출이자 지원' 공약을 놓고 불꽃이 튀었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청년과 신혼부부 대출이자 1억 1700만 원 지원을 말했는데 사실 퍼주기 논란이 있다 보니 그 이후에 반값 아파트에 입주하는 1만 명에 대해 대출이자를 총 3600억 원 주겠다고 말한 거잖나"라고 했다.

나 후보가 "처음부터 제가 발표한 건 토지임대부주택을 청년 반, 신혼부부 반이 최대로 받으면 1억 1700만 원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오 후보는 "공약 방향성은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3600억 원 지원 할 때 이미 반값 아파트 재정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또 (지원을) 받으면 중복지원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실질적으로는 토지임대부주택이란 민간분양 아파트도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다리를 두텁게 놔드리는 것"이라며 "저출산 비용을 물어보면 주거안정 때문에 (출산)하지 못한다는 게 두번째 이유"라고 했다.

두 후보는 복지 공약 재원 마련 방법을 놓고 공방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청년 신혼부부 이자 지원 정책, 오 후보는 청년수당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두 후보는 복지 공약 재원 마련 방법을 놓고 공방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청년 신혼부부 이자 지원 정책, 오 후보는 청년수당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오 후보와 나 후보는 저출생 대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오 후보가 "저출산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생각하나"라고 묻자 나 후보는 "복합적 문제다. 여성들이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는데 왜 하지 못하나. 일자리, 주거, 보육, 양육, 일생 사이클 전반의 문제가 있어서 다 손을 애야 한다. 보육 양육은 오늘도 강조했지만 1인당 40만 원은 있어야 한다. 국가에서 나오는 게 20만 원 밖에 없어서 20만 원 더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보육·양육은 결국 여성의 자아실현, 경력단절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일·가정 양립이 이뤄질 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공공보육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 후보는 청년 수당으로 '54만 5000원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나 후보가 재원 마련 방법을 묻자 오 후보는 "2년 한정"이라며 "1년동안 1조 7000억의 예산은 10년 재정계획을 세워 1년에 3500억 씩 줄여가면 충분하다. 재난지원금을 먼저 쓰고 향후 추가경정예산 등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아까 말한 6조 기금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나 후보는 "순세계 잉여금만 해도 2조 7000억이다. 실질적으로 재정 다이어트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 후보가 "그게 더 모호하다. 6조원을 어떻게 1년 안에 만드는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두 후보는 도시계획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박영선 후보 공약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직주공존도시는 앞으로 추구해야할 도시 방향이다. 사람들인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집과 직장이 가깝길 원한다"며 "저는 다핵도시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 각자의 직장과 주거가 가깝고 모든 생활을 해결하게 해야 하는데, 다핵도시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이미 서울 3도심으로 시작해 생활을 번영하면 25개구 골고루 핵 가지고 발전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차이점은 실질적으로 박 후보는 21개 다핵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우리는 의미 있는 역세권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역세권 개발하게 하면서 용적률을 높이고, 그중 일정부분 기부채납 받는 방식으로 할 거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실질적으로 차량기지라던지 이런 것을 통해 개발하는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날 나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뒤지고 있다. 본선에서의 문제점도 분명히 갖고 있는데,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 후보는 "지금 안 대표보다 (여론조사에서) 잘 나온 사람은 없다. 제가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억지로 이번에 토론회를 잡은 것 같다. 사실 지금 같은 비대면 선거에선 우리 비전과 정책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꺼려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더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야권 단일화를 한다는 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담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그럼 이 단일화가 단순 반문연대에 그쳐선 안된다. 그래서 자유주의상식연대를 만들자, 그것으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라며 경쟁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지켜만 보고 있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라며 경쟁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지켜만 보고 있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그러자 오 후보는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진 게 중원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거잖나. 알다시피 우리가 강경 보수 깃발 들고 결국 승리할 수 없다는 건 나 후보도 알잖나. 그래서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하는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될것도 안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나 후보는 "제가 왜 오른쪽인가. 저는 이해 안 된다. 저는 우리 당의 정치인 중 중간에 가깝다"며 "제 소신이다. 작년에 제가 원내대표 할때를 말하는 것 같은데 '조국 사태' 때 온국민이 광화문에 나가는데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게 맞았나. 저는 국민의 흐름에 우리가 같이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에 "저도 광화문 갔었다.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말하는 건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낳은 결과가 무엇인가다. 연동형비례제는 기본적으로 코미디가 돼 버렸고, 공수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 20대 국회 당시 법사위에서 강제 사보임 됐던 때를 언급하며 "우리가 지켜만 보고 있는게 맞느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하나도 못 막고 결과적으로 다 통과되고 남은 건 나 후보를 포함한 23명 의원들이 기소돼 재판을 치르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런 위기의 서울시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갈등과 충돌을 유발하는 리더십이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그럼에도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헌법 유린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시민 삶 위하는 것에는 우리가 충분히 가치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4선 정치 경험으로 민주당 시의원을 설득하고 때로는 시장 자리가 단순 시장 지휘에서만 할 수 잇는게 아니라 국회 설득 법도 바꿔야하고 국무위원 설득해야 해 제경험 녹아들어 시민 삶 시정 협치 이끌어낼수잇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후보의 토론 평가는 종료 직후 당원과 시민 1000인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참여가 진행됐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나 후보가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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