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o do list <하>] 보선 기상도, 박영선·안철수·박형준 '맑음'
입력: 2021.02.15 05:00 / 수정: 2021.02.15 05:00
설 연휴 이후 4·7 재보궐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가운데 서울·부산 유력 후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뉴시스
설 연휴 이후 4·7 재보궐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가운데 서울·부산 유력 후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뉴시스

지난 2020년 4·15 총선을 시작으로 정치권은 2022년까지 매년 선거를 치르게 됐다. 2개월 뒤 치러지는 4·7 보궐선거를 지나면 바로 '대선 정국'이 된다. 정치권에선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고려해 통상 9월 정기국회 때 진행되던 국정감사를 올해 6월로 당기고, 2022년 3월과 6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합해 치르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빅이벤트'를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한 가운데 <더팩트>는 대선·지선 통합 문제, 6월 국감의 실현 가능성 및 찬반 논의, 4월 재보선 후보 기상도를 시간 역순에 따라 'To do list' 형태로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서울, '단일화' 쟁점…민주당, 부산서 '안간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설 연휴가 끝나면서 여야의 4·7 보궐선거운동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거일까지 약 한달 반 가량 남은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선 '야권 단일화'가, 부산시장 선거에선 '가덕도 신공항' 등 주요 정책 여론전이 최후까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 중진 정치인이 대거 출마해 높은 관심도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승패에 따라 문재인 정부 말기 정국 주도권은 물론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에 여야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서울 유력 후보 가상대결…여야 '들었다놨다' 하는 '단일화'

서울 보궐선거에서 여권 유력주자는 최근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후보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서울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그는 야권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설 거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8일 엠브레인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이틀간 18세 이상 서울시민 807명에 조사한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대표는 46.6%, 박 후보는 37.7%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박 후보보다 8.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6%포인트) 밖 선두로 나섰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대해 43.1%대 36.1%, 42.3%대 39.3%로 더 높은 지지율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민주당 후보가 나서는 '3자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안 대표에 다소 우세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로 나서는 경우 박 후보 34.1%, 안 대표 30.6%, 나 후보 18.5% 지지율로 집계됐다.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에도 박 후보 33.4%, 안 대표 30.6%, 오 후보 19.8%로 조사됐다.

야권은 수차례 TV 토론을 통해 후보자 검증과 비전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일 제3지대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남윤호 기자
야권은 수차례 TV 토론을 통해 후보자 검증과 비전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일 '제3지대'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남윤호 기자

결국 '야권 단일화'가 서울 선거의 가늠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 협상 중에 있다. 국민의힘은 자체적인 경선 절차를 거친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안-금 단일화에 성공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3월 1일 후보 확정, 국민의힘은 3월 4일 후보를 확정한다.

야권 단일화를 놓고 '3지대'와 국민의힘은 흥행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안철수-금태섭 실무협의에선 TV토론 날짜가 확정됐다. '설 전 토론회'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던 이들은 결국 설 이후로 TV토론을 확정했다. 이들은 9일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에서 "2회에 걸쳐 TV토론을 진행한다"며 오는 15일, 25일 토론을 예고했다. 그러나 토론회을 앞두고 진행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15일 1차 토론은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은 16일, 19일, 23일, 26일로 토론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는 1:1 대진 토론을 통해 자격 및 검증 시간을 갖고 26일 합동비전토론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3지대와의 경선에서도 TV토론 횟수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엠브레인 조사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단일화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48.2%로, '단일화가 될 것'(41.8%)이라는 응답보다 많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 여야 구도를 보면 '국정운영 견제를 위해 야당에 투표'라는 응답(54.1%)이 '국정운영 지원을 위해 여당에 투표'(35.5%)보다 많았다.

부산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세가 앞선 가운데 박형준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후보 미디어데이에서 박형준 후보(왼쪽 두번째)가 추첨을 통해 본경선 기호 4번을 뽑고 있다. /뉴시스
부산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세가 앞선 가운데 박형준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후보 미디어데이에서 박형준 후보(왼쪽 두번째)가 추첨을 통해 본경선 기호 4번을 뽑고 있다. /뉴시스

◆'기울어진 운동장' 부산…'가덕도 공항 추진'에도 국민의힘 '우세'

부산에선 국민의힘 영향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박형준 예비후보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누가 부산시장 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28.8%로 가장 많았다.

이후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가 18.3%,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8.2%) 순으로 집계됐다. 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3.5%),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3.3%),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2.2%),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1.8%) 등이 뒤를 이었다.

박형준 후보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1.0%를 기록해 26.2%의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섰다.

부산시민 정당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국민의힘(42.0%)이 선두, 더불어민주당이 31.1%, 국민의당이 4.4%로 조사됐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이 70.1%(매우 찬성 32.2%·찬성하는 편 37.9%)로 반대 22.2%(매우 반대 8.3%·반대하는 편 13.9%)보다 월등히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 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20.5%다.

지난 9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원내대표-부산시당 연석회의에 참석,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3명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9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원내대표-부산시당 연석회의에 참석,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3명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뉴시스

민주당은 현장 원내대책회의 개최와 더불어 '가덕신공항특별법' 추진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원내대표단-부산시당 연석회의에서 "만약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냈으면, 국민의힘 후보가 예선만 통과해 당선된다면 가덕신공항특별법이 2월 임시국회 통과 가시권에 들어오는 상황까지 올 수 있었겠나"면서 "지난 불행했던 사건에 대해서 피해자와 시민께 정말 죄송하지만 민주당이 부산을 위해 책임 있는 결정을 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은 부산시민께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처리하겠다"라며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책임 있게 처리해 가덕신공항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선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박민식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박형준 후보를 향해 "중도보수 몰락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언주·박성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민식 후보는 "세대교체를 통한 부산 대변화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며 3명의 후보들이 박형준 후보에 비해 젊은 점을 단일화 명분으로 내놨다.

이에 이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일화 논의에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박성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가 내놓은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지금은 나의 정책과 역량을 시민들에게 알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국민의힘 부산 예비후보들은 오는 15일과 18일, 22일, 25일 토론 일정을 소화한다. 이 과정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일부 1:1 토론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료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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