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기된 성추행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7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진 의원. /남윤호 기자 |
진실 공방 양상…더불어민주당 "당 차원 대응 없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기된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진 의원은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성추행이라고 할 만한 일체의 신체접촉을 그 누구에게도 가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의혹을 제기한 측에선 "성추행은 사실이며 2차 가해를 가한다면 추가 고소 및 폭로할 예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10일 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밝혔다.
우선 진 의원이 행사에 많은 이들이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한 데 대해 "고소장에 기재한 바와 같이, 강제추행 범행 당시 진성준은 독주로 소위 '잔 돌리기'를 하면서 만취한 상태였고, 행사 참석자들은 펜션에서 해변 행사를 위해 뿔뿔이 흩어져 약 1시간 동안 이동 중인 상황이었다"면서 "실제로 진성준의 범행을 목격한 일행들 중 일부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진성준을 말리며 뭐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고, 이에 진성준은 바닷물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이 "성추행 피해여성과 따로 만난 적 없고, 성함과 연락처도 일절 모른다, 목민관학교 회원도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서도 A 씨 변호인은 "A 씨는 진성준과 따로 만난 적이 있다거나 피해여성 자신이 목민관학교 회원이라는 주장을 한 사실이 없다"며 "게다가 진성준은 A 씨의 이름과 연락처를 분명히 알고 있고 을왕리 사건 이후에도 피해여성과 수차례 대면 내지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민관학교 회원인지 아닌지와 진성준이 A 씨를 성추행하였는지 여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A 씨는 목민관학교 회원이 아니었지만, 다른 경위로 행사에 참석하였고 진성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A 씨가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성추행, 사기, 병역비리, 살인청부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A 씨 측은 "피해여성을 마치 과대망상자 내지 정신이상자로 취급하고 싶은 것으로 보이는데, 진성준의 변명은 강제추행이라는 이번 고소 건과 무관한 이야기로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고, 피해에 대한 2차 가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자신이 가장 치욕스러웠던 강제추행 범행에 대해서만 고소할 예정이었으나, 진성준이 사기, 병역비리, 살인청부 운운하면서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등 2차 가해를 가한다면 진성준의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 및 폭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2016년 7월 진 의원이 강서 지역 지역위원장 시절 운영했던 강서목민관학교 야유회에서 술에 취해 A 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저와 경쟁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김태우 씨가 자신의 유튜브방송 '김태우TV'를 통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고 A 씨가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더팩트>에 "(진 의원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이자 음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진 의원이 적극 대응하고 있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보다(진 의원에 맡기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