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설 연휴 이동과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
"5인 이상 모임 금지 수칙 꼭 지켜달라" 호소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설 연휴 이동과 여행 자제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설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께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대규모 집단감염은 줄어든 반면 일상생활 속에서 전파되는 사례가 늘면서 하루 400명 내외의 답답한 정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번 설 연휴에 고향 방문 의향을 묻는 말에 성인 네 분 중 세 분은 방문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를 언급한 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들이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주도만 해도 이번 설 연휴에 관광객을 포함해서 약 1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에 비하면 많은 숫자가 아니지만 벌써 제주도민들께서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이틀 전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에 의한 특례수입이 승인된 데 이어 오늘은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달 시작될 백신접종을 대비한 여러 가지 모의훈련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치료제와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우리의 긴장감이 이완돼서는 곤란하다"며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백신접종 초기에 오히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조금 더 멀리 보고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체계로의 개편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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