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강민석 "한미가 역내 평화·번영 위한 핵심동맹임을 재확인"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상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 리더십 하에 국민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이 관계 강화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의 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가 항구적 평화 정책 진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자'는 문 대통령 제안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과거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들어선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취임 4일 만에 통화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13일 만에 통화했다.

지난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 등 북중미,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차례로 통화했으며 지난주에는 일본 정상과도 통화했다. 이에 통화 순서가 미국의 동맹 '우선순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