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폭행 프레임' 전략 문건 파장…與 "국민에 사죄해야"
입력: 2021.02.03 14:57 / 수정: 2021.02.03 14:57
국민의힘이 오는 4일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성추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내용의 전략 문건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일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성추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내용의 전략 문건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남윤호 기자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 각인해야" 내부 배포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내용의 전략 문건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상당하다. 여당은 "대정부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일 당 원내행정국은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문건엔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라며 "'반(反)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집중 필요"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4·7 보궐선거 발생 이유인 오거돈·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문건에는 또 "지속적인 용어 반복과 이슈 재생산 필요"라면서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 각인"이라고 써 있었다. "정부측 변명 시간 허용 금지. 정부 답변을 변명으로 할 경우 즉시 중지 요청"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국민을 대신해 대정부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들을 낳은 후궁, 집단적 조현병, 북풍공작, 이적행위, 한일 해저터널, 'v' 음모론, 이제는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지침 하달까지 나왔다.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대정부선동'을 위한 전략을 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에게 질문을 할 국민의 권리를 이용하여 오히려 정부에게 프레임 씌우기만 시도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가 이제는 과유불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걸 계속 끌고 간다면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아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은 보수혁신 실패의 백미를 장식하는 문서"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정춘숙)도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성폭력 문제를 그저 선거용 불쏘시개로 삼겠다는 저급한 인식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폭력을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우위에 서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성의식이 참담하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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