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청와대 앞에서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게이트 진실을 이실직고하라"며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하면, 전부 다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법적 대응이라는 방패막 뒤에 숨으려 하지 마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게이트 진실을 이실직고하라"고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권의 원전 경제성 조작과 민간인 사찰, 대북 원전 상납 의혹을 함께 규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법적 대응이라는 방패막이 뒤에 숨으려고 하지 마십시오"라며 "그동안 우리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한 '탈원전'이라는 말로는 이 거대한 실체는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선 탈원전을 외쳐놓고, 정작 북한 앞에서는 '원전 상납'은 아니었는지 국민은 지금 묻고 있다. 이것은 그저 거대한 원전게이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적, 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핵 개발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에 핵발전을 제공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이적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이적입니까?"라며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직전 삭제한 530개 파일, 그 안에 담겨 있을 부끄러운 실체가 이 정권은 너무나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신 있으면 2018년 4.27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밝혀라. 청와대가 인정했듯, 문 대통령이 '신경제구상'이라며 에너지 발전 협력 내용이 담긴 USB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이 담겨 있던 것입니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당의 물타기, 전임 정부 탓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온다.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하면, 전부 다 국민 앞에 공개합시다"라며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 저지른 경제성 조작은 오히려 작게 느껴질 정도로 원전게이트는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재임 동안 '원전 하나 줄이기'라는 사업으로 민간과 무려 1조 9000억 원을 썼다고 한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낭비에 엉터리 정책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경제성 조작, 민간인 사찰, 그리고 대북 상납 의혹! 이 세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이실직고 하십시오. 문 대통령은 원전게이트의 진실을 스스로 밝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