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기 전 비서관은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면서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은연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했다. /조한기 전 비서관 페이스북 |
"전 세계 생중계 장면을 왜곡할 수 있나" 비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원자력 발전소 관련 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넸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악의적 왜곡"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비서관은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면서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은연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당시 현장에서 직접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2018년 판문점 회담 직후 북한 원전 건설과 관련한 문건을 작성한 것이 드러났다며, 당시 두 정상의 비공개 회담에서 북한 원전 건설 문제가 거론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이에 조 전 비서관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물론 거짓"이라며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와 북한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30일)에도 조 전 비서관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북풍공작이 떠오른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의전비서관으로서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실무 준비를 했고, 그해 평양 정심회담 때는 부속비서관으로 잠자는 시간빼고는 대통령과 함께했다"며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는 어디에서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언제까지 남북관계를, 종북론을, 빨갱이론을 선거에 이용하면서 정치할 것인가. 우리 국민과 언론, 야당 모르게 어떻게 북한에 은밀히 원전을 지어줄 수 있다는 말인가. 김종인 위원장께서 그 방법을 알면 가르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