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文 "우즈벡은 18만 고려인 품어준 고마운 나라"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 대통령은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1시간 30분가량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지속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두 차례 정상 통화 등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지속하고, 방역경험 공유를 통해 긴밀히 협력한 데 만족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동서 문명과 교류했고, 포용의 힘으로 18만 고려인을 품어준 고마운 나라다. 우리 정부도 신북방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국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을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키로 합의했음을 환영했다. 또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한-중앙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앙아 협력포럼은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 한-중앙아간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2007년 우리 정부 주도로 창설된 정례 다자협의체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참여하에 그간 13차례 포럼을 개최했다.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모습. /뉴시스 |
특히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이 협정은 대한민국이 신북방 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이며, 이를 통해 교역과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평가하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우즈베키스탄 2021-2023 EDCF 기본약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EDCF 기본약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공공인프라 개발 수요에 부응해 EDCF 차관 한도액을 종전 대비 두 배 증액한 것이다. 양국 정부는 증액된 지원 한도를 활용해 향후 보건·의료, 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며, 이는 우리 기업의 관련 분야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공조 및 보건의료 협력 강화', '고려인 동포 지원'에도 뜻을 모으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2021년 첫 정상회담을 신북방 정책 핵심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개최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회복과 도약을 위한 정상 외교의 포문을 여는 동시에, 신북방 정책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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