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궁에 빗대 파문이 확산한 것과 관련해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배정한 기자 |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 유감"…고민정 "고소장 접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해 도마에 오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합니다"고 사과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SNS에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형 성 사건'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인신공격, 비하를 한 데 대한 저의 비판 글 가운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도 본인의 표현과 관련한 파문에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면서 "다시 한 번, 제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27일) 오후 고민정 의원은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며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광진을 지역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의 논란의 발언은 지난 26일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고민정이라는 사람의 바닥을 확인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 100만 원씩 준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런 게 금권선거"라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