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6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두 정상. /청와대 제공 |
시진핑 주석 "남북·북미 대화 지지"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오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6일) 오후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통화에서 시 주석은 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해 "힘 있고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내달 한국이 백신접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해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동북아협력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동아시아 차원 평화·안보공동체를 만들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중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왕이 구두 메시지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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