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국민의힘 경선열차 이미 출발…뒷북 이렇게 치면 안 돼"[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경선 플랫폼 개방'에 대해 "우리 당으로서의 절차를 다 마치고 단일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참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본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본경선을 하더라도, 소위 단일화라는 건 그 사람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거고 우리 당 후보가 확정이 된 다음에 단일화라는 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 무슨 단일화를 할 수가 없다"고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공관위에서 후보를 일단 뽑는 걸로 안다. 우리 당 후보가 뽑힌 다음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쪽으로 방안을 잡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 제안에 대해 "단일화 논의는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이느냐의 문제다. 지금 안 대표는 본인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 제안에 대해 "안철수의 특징이 뒷북정치지만, 뒷북도 이렇게 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가 입장표명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국민의힘 경선열차는 이미 출발했다"며 "말해야 할 때 침묵하다가, 꼭 상황이 전개되고 나서 뒤통수를 치는 안 대표의 이런 스타일이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 건의드린다. 경위가 어찌되었든 단일화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대표가 새로운 제안을 해온 만큼 조속히 우리당의 입장을 정리해 주시기 바란다"며 "단일화 문제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승리로 가는 첩경"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되어달라.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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