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지지율 '뚝뚝'…흔들리는 이낙연 '대망론'
입력: 2021.01.17 00:00 / 수정: 2021.01.17 00:0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자신이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론과 이익공유제에 대한 반발 영향으로 보인다. /남윤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자신이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론과 이익공유제에 대한 반발 영향으로 보인다. /남윤호 기자

대권주자 경쟁력 약해져…"반전 쉽지 않을 것" 관측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다.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거론된 이 대표의 대망론이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15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를 꼽은 응답자는 10%로 조사됐다. 각각 23%와 13%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 다음이다.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7월까지는 이 대표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지지율 폭락으로 그 위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사가 지난해 8월 1위를 탈환한 이후 현재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된다.

현재는 '3강 구도'마저 위태롭다. 현직 정치인이 아닌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 11%로 올랐다가, 12월과 이달에는 각각 13%를 기록하며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특히 여당 내 대권주자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사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4%포인트였던 격차가 이달에는 무려 13%포인트까지 확대되며 크게 뒤졌다.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 대표는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경쟁력이 떨이지고 있다. 오는 3월 직을 내려놓기 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상인과 인사하는 이 대표./배정한 기자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이 대표는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경쟁력이 떨이지고 있다. 오는 3월 직을 내려놓기 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상인과 인사하는 이 대표./배정한 기자

게다가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응답자의 21%만이 이 대표를 꼽았다. 이 지사는 28%였다. 이 대표의 경쟁력이 작아지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대표는 확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측면에서 호남에서도 흔들린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통합'을 내세우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과 경제적 연대를 위해 '이익공유제'를 제기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보층에서 이 대표는 7%에 그쳤다. 24%의 이 지사와 세 배 이상 큰 격차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이 대표는 3%에 머물렀다.

사실상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론과 이익공유제가 지지층으로부터 반발을 샀고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오히려 역풍에 부딪히며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 대표는 차기 2022년 3월 대선에 도전하려면 1년 전인 오는 3월에는 직을 내려놔야 한다.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을 잡고 있을 때 대권주자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벼랑으로 내몰리는 이 대표가 지지율을 반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교수는 "경제 회복, 부동산 문제 등이 풀린다면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기대감이 낮고,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다더라도 지지 여론은 이 대표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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