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與, 김정은 답방 관측…기대와 현실
입력: 2021.01.13 00:00 / 수정: 2021.01.13 00:00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임세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임세준 기자

설훈 "金, 틀림없이 답방"…남북·북미관계 개선 미지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최초로 남한을 방문할지 주목된다.

5선 중진 설훈 민주당 의원은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상대방(북측) 입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제를 보면, 경제 제재의 고립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교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세계 무대에 등장하려면 서울을 통하는 것이 빠르고, 미국도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것이라고) 약속도 했다"면서 "올해 여름쯤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김 위원장이 틀림없이 답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평화는 누가 뭐래도 두 정상이 책임지고 풀어야 하는 숙제"라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대면'으로라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향해 문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올해 여름께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은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올해 여름께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올해 들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차 당 대회에서 남쪽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가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북한에 '비대면 대화'와 남북협력 추진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달 미국 조 바이든의 행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북미·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여당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을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측면이 있다. 우선 남북·북미관계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반도 평화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느냐가 관건이다. 또 북한이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변수다. 게다가 북한은 코로나19에 극도로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다 김 위원장이 답방 의지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8차 당대회 인선에서 대남·대미관계에 참여했던 인물의 위상이 낮아진 것을 보면 북한이 대남·대미관계 비중이 높은 것 같지 않아 보이고,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에 여러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행위 중단과 기존 남북합의 이행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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