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나경원도 떴다'…野 서울시장 '단일화' 놓고 신경전
입력: 2021.01.07 05:00 / 수정: 2021.01.07 05:00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신경전이 시작된 가운데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나경원 전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신경전이 시작된 가운데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나경원 전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야권 후보만 9명…단일화 방식 놓고 설왕설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90일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야권 후보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만 7명인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중량급 후보들이 더해지면서 관심은 '단일화 방식'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야권 정치인은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오신환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8명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설 전으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검토 중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최근 TV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모습을 드러내며 강성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5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해 가족들과 일상을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최근 정치 활동을 늘리며 다른 후보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회의에서 본경선에 100%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국민 경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등 당 울타리 밖 영향력 있는 정치인을 향한 문을 연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00% 여론조사 △본경선 여론 80%·당원 20%의 경선 룰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단일화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치 신인이나 외부 인사의 당 진입을 중요시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일반 시민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것에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단일화 시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해 단일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당 밖 인사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위한 문을 열고 큰 판 벌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 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은 우선 당 밖 인사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위한 문을 열고 큰 판 벌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 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하지만 단일화나 경선 방식에 대한 주장은 후보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부 후보들은 안 대표 입당 후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자칫 당내 갈등으로 번질 경우 국민의힘이 노렸던 '이벤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 전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만 선거연대나 단일화가 실패했을 때 사례를 보면 어떻게 단일화를 하냐, 누가 유리하냐를 따지다가 결국 망쳤다"며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데 민주당에서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 우상호 의원 밖에 없는 것 같고 여당이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런 상태에서 야권이 하나의 방식을 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 100%' 경선 방식에 대해 "당원들의 권리를 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당 내부 인물이 없기 때문에 인기 있는 외부 인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원을 외면했다"고 했다.

이어 "그저 밖에 있는 화제성 인물들이 있다고 해서 그런 방식으로 했다가는 상당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출마 후보들의 신경전과 단일화 등 '이벤트 효과'에 대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새로운 인물이 나와 판을 꾸리길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 당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어쩌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당의 상당한 개혁이나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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