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오신환 "대권주자 꺾겠다…과거회귀 안 돼"
입력: 2021.01.05 13:29 / 수정: 2021.01.05 13:29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10년전 박원순 등장할때 조연들이 지금 후보…과거 회귀"

[더팩트|문혜현 기자]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야권 유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을 빗대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유행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며 "71년생 오신환이 서울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 저는 미래로 가겠다. 끝도 없이 과거를 파먹고 사는 민주당 586 기득권들이 서울의 미래까지 망치는 일을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의원은 "꽃가마를 타고 국회의원부터 시작했던 선배들과 달리, 저는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온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이라며 "30대 서울시의원, 당 중앙청년위원장, 40대 재선 국회의원, 최초의 70년대 생 교섭단체 원내대표까지 착실히 경륜도 쌓아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선 "일부에선 단일화하면 이긴다고 말하지만 낡은 정치문법"이라며 "변화하고 혁신해야 이긴다고 믿는다. 젊은 오신환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공약으로 △재건축·재개발의 속도감 있는 진행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는 입체도시 △도심항공 기술 등의 미래형 교통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그물망 사회복지 등을 제안했다. 또한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의혹 진상 규명 △윤미향, 문준용 특혜성 사업 의혹 전수조사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가능한 지역부터 재건축·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민간주택시장의 공급안정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무주택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며 "싱가포르식 공공주택 활성화로 해법을 모색하겠다.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공급하겠다. 서울시에 되파실 때 발생하는 차익은 최대 절반까지 보장해서 내 집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시는 분들, 졸지에 전세 난민이 되신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오 전 의원은 "입체도시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체도시는 도로·도시철도·자원순환시설 등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은 주거·업무·쇼핑·도시공원·문화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미래형 토지활용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형 교통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겠다"며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시스템으로 30분 빠른 서울을 현실로 만들겠다. 지하철·경전철·전기버스·간선형 트램 등 저탄소 시대에 대비한 교통체계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예측되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술의 상용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의 사회안전망을 재구성하겠다"며 "K-방역의 희생양이 돼버린 중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 정부와 별도로 서울시 차원에서 집합금지·집합제한 명령에 연동되는 피해업종 구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때문에 지루하게 밀고 당기면 반드시 서울시민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때문에 지루하게 밀고 당기면 반드시 서울시민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 "시민 여러분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서울시의 각종 추문들도 바로 잡겠다"며 "취임 즉시 '6층 사람들'로 통칭되는 위선의 카르텔부터 해체하겠다.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 윤미향 의원, 문준용 씨 같은 사람들에게 집행된 각종 보조금과 끼리끼리 나눠 가진 온갖 특혜성 사업들을 전수 조사하겠다. TBS 교통방송의 사이비 어용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맞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지키는 용감한 시장이 되겠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저질러 놓은 사상 최악의 부동산 양극화, 소득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는 그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 거론되고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은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의 조연 역할을 했다"며 "다시 10년 전 선거프레임으로 가면 서울의 미래보다는 과거 선거에 매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때문에 지루하게 밀고 당기면 반드시 서울시민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안 대표가 출마보단 단일화를 선언했는데 단일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의견이 분분한 경선 당원투표, 시민 여론조사 비율과 관련해 오 전 의원은 "대통합을 전제로 '원샷'(one shot)으로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더 확장적이고 혁신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퇴로를 차단하고 단일화 과정을 투명하고 장벽 없이 공정하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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