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나라다운 나라' 초심 되새기길...마지막 소회
입력: 2021.01.05 05:00 / 수정: 2021.01.05 05:00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12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6.6%로 조사됐다. /청와대 제공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12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6.6%로 조사됐다.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文대통령 집권 5년 차 춘추관을 떠나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4일, 만 2년 4개월 동안 지냈던 춘추관 생활을 마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에 춘추관에 들어와 5년 차 때 나가게 됐다. 새 출발은 늘 그렇듯 동기 부여와 초심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된다.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짐을 정리하고 춘추관을 떠나려니 새삼스럽게 그간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격동의 시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파고가 컸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춘추관에 출입하게 됐을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그해 봄, 한반도에 강력한 훈풍이 불면서 70%대를 넘겼던 수치에 비하면 떨어지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컸다.

같은 달 평양정상회담으로 국민의 지지를 한껏 끌어올린 문 대통령은 주가 하락 등 경제 악화와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여러 인사 논란, 여당발 악재에 시달렸다. 완만하게 하향곡선을 그렸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9년 5월 취임 2주기 때 40%대까지 주저앉았다.

그해 7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분노했던 국민은 문 대통령에게 다시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다수의 부정적 보도가 확대됐던 10월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5월 60%대가 넘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따른 고공행진은 '인국공' 논란 등으로 흐름이 꺾였고, 최근에는 30%대까지 떨어졌다. 부정 여론은 갈수록 커져 레임덕 우려마저 나온다.

청와대는 종종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점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맡은 일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로 청와대 입장을 갈음해왔지만, 왜 민심이 정부에 등을 돌렸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는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가 올해는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 불안,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걱정과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논란과 고용 한파, 돌려막기식 인사, 불통에 대한 비판도 크다.

국정의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일정 부분으로만 재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러한 비판 거리로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상당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지역과 계층, 세대 간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업종별 형평성도 어긋난다는 말이 많다.

결국 삶은 먹고 사는 문제라는 점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장 한계에 직면한 국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한 만큼 희망을 품고 싶다. 올해는 잃어버린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고 하루하루 살 맛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문재인 정부는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정부다. 집권 5년 차,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임사를 되새기며 초심을 다져보길 권한다. 부디 반목과 불공정이 없는 사회로 더 발전시키고, 확실한 변화를 이뤄내길 바란다. 춘추관을 떠나며, 문 대통령의 건승을 빈다.

※ 본문의 여론조사는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참조한 것입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누리집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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