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한 통화내용이 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미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의 카슨시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하는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
WP, 1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바이든 승리 뒤집을 방법 찾아내라"
[더팩트|문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전화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지은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녹음된 1시간 가량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라펜스퍼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라펜스퍼거 장관은 통화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부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난 단지 1만1780표를 찾고 싶을 뿐"이라며 "내가 조지아 주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 조지아주 표 차이는 1만1779표다.
이에 라펜스퍼거 장관은 "글쎄요, 대통령님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듯 하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라펜스퍼거 장관을 향해 "내 주장을 거부하면 형사처벌받을 수 있다"고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를 두고 WP는 "통화 속 불안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는 대통령이 얼마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며 "그는 아직까지도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다음날인 3일 트위터를 통해 대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나는 어제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풀턴 카운티와 조지아주 유권자 사기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는 미공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 질문에 답하기를 꺼리거나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지아주 공화당원들은 풀턴 카운티에 만연한 정치적 부패를 조심해야 한다"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그의 충견 제프 던컨 부주지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위대한 조지아 사람들의 수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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